대한민국의 따뜻한 정으로 아프리카 유학생 웃음 찾아줘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어학 연수생 에드나씨는 수술을 잘 마치고 병실에서 회복 중이다

[중부매일 이종순 기자] 대한민국의 따뜻한 정이 아프리카 유학생의 장애를 극복해주고 웃음을 되찾아 줬다.

고국에서 얻은 부상으로 장애에 직면해 있던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어학 연수생 에드나(26)씨가 골프존문화재단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후원으로 3차례의 수술 끝에 차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아프리카 베냉(Benin)공화국 출신 정부초청 장학생 에드나 씨가 3년 전 고국에서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다가 지난달 27일 충남대병원에서 첫 수술을 받았다. 왼쪽 다리 정강이 부분 골절 접합 수술은 비교적 수월하게 끝났으나 장시간 방치돼 괴사한 피부 이식 수술은 오후 3시부터 시작해 다음날 새벽 3시가 돼서야 끝났다.

한국에 보호자가 없는 에드나 곁을 이영조 한국어교육원 교수를 비롯한 담당 선생들이 밤을 지새며 간호해 줬으나 피부이식 부분에 혈관이 막혀 급하게 2차 수술을 진행, 이 역시 4시간 동안 이어졌고 회복실에 들어왔지만 극심한 통증과 혈관 막힘현상이 지속돼 8시간의 긴급 3차 수술을 이어갔다.

이렇게 총 3차례, 24시간의 대수술로 인해 큰 아픔을 호소한 에드나 곁을 교육원 선생님들과 동료들이 교대로 순번을 정해 밤샘 간호를 이어갔다.

의료진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통역역할과 보호자 역할을 해 가며 휴일도 반납한 채 헌신적인 나눔과 섬김을 실천한 선생님과 동료들 덕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통증으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지만 이제는 동료들과 농담도 나누며 한결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에드나 씨가 이처럼 웃음을 되찾게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후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12월 수술비 부족으로 치료를 못 받고 있다는 에드나 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동료 유학생과 교육원 선생님들은 물론 골프존문화재단, 충남대병원, 대전지역 경제계 등 정성어린 후원이 봇물을 이뤘다.

에드나 씨는 “바쁜 일상을 쪼개가며 자신을 간호해 준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선생님들과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회복돼 예전처럼 한국어공부를 계속해 나가고 싶다”며 말했다.

이어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영구장애가 될 수 있었지만 배재대와 골프존문화재단 관계자분들이 보여준 온정의 손길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퇴원하면 고마운 분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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