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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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사동 중심가 <올 화랑>에서 반추상화 대가 임경숙 화가의 8번째 개인전이 있었다. '나도 한 번쯤은 사랑의 송곳에 못 박혀' 임화가의 수필집처럼 그녀의 삶은 여리기도 하고 힘차게 비상하기도 했다. 임화가의 전시회장에는 국내 최정상 시낭송가, 시인, 수필가, 소설가, 화가, 국악인, 대금, 아쟁 연주자, 언론 대기자 등 전국에서 50여 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시낭송과 악기연주, 국악연주와 남도 창, 퍼포먼스 등 축제를 이어갔다. <문학의 봄>작가회장을 역임한 여현옥 시인과 필자가 공동사회를 보며, 필자가 우쿨렐레 연주를 시작하며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어서 충북 증평군이 고향인 홍성례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교수의 완벽한 시낭송이 있었다. 이어서 <경기남부 포럼>회장 성명순 시인의 시낭송, 방송통신대에서 시낭송을 가르치는 박경애 시인, 한성대 평생교육원 시낭송 교수 김정환 시인, <시향 서울낭송회>회장 서효륜 시인, <서울문학>회장 겸 <공감방송>진행자 박해평, 호남대학교 교수 나희자, <한강문학> 김장현 시인, 강명희 기자, 우리 풀꽃 보존화 윤은진 작가 등 문화계 중진들이 시낭송과 국악연주, 남도 창 등 인사동에서 끼와 흥을 마음 끝 발산했다. 특히 임경숙 화가의 그리기와 어우러지는 퍼포먼스는 압권이었다.

이 모임은 지난 1월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황금찬 시인 '상수연 기념 출판회'에서 만나 행사를 끝내고, 흥을 발산하지 못한 예술가들이 2차를 가서 자신들의 끼와 흥을 표출했다. 그래서 2월에 인사동 '두리가' 한정식에 30여 명이 모여 재능 발표를 했는데, 특히 짧은 시를 낭송한 여현옥 시인, 김장현 시인, 퍼포먼스로 끼를 발휘한 임경숙 화가, 목소리에 반한 <청암문학>방효필 이사장 등 참석자 모두가 환호하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끼와 흥 그리고 여유를 즐겼다.

예술가의 영역에서 영혼의 자유로움을 한껏 발휘하는 시낭송가, 악기 연주자, 국악 명창 명인, 패션미술가, 시인, 수필가, 소설가 등 예술의 자율성과 독창성을 인정하면서, 자기 재능을 발표하고 교류하는 것은 예술가들의 보람이다. 앞으로 감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사동 예술가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시낭송, 음악, 미술, 무용 등 예술은 상처 난 영혼을 치유해주는 역할을 도맡아 왔다. 팡세를 쓴 파스칼은 여유를 가지는 것이 바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했고, 아인슈타인은 '성공하려면 열심히 일하고, 인생을 즐기며 고요히 침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 모두 자기를 들여다볼 여유를 갖고 자신의 재능에 맞는 것을 다듬고 발표하며 즐겁게 살자.

류시오 시인 겸 수필가

매화가 피고 나면 산수유가 피고, 이어서 백목련, 조팝나무 꽃들이 만개 할 것이다. 그리고 개나리와 벚나무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면 가지마다 꽃들이 숭어리 매달려 눈부실 것이다. 봄꽃이 유혹할 때, 인사동 예술가들은 <서울문학> 박해평 회장이 안내하는 봄 길을 걷고, 꽃동산에 모여 시와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에 웃음꽃을 피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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