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중소상인 단체 "이마트 진출 지역 중소상권 궤멸"
'이마트 트레이더스(창고형 매장)' 입점 예정...지역사회 '들썩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와 청주지역 중소 상인대표들이 16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청주테크노폴리스 진출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 중소상인 단체 등으로 구성된 충북지역 경제살리기 네트워크는 16일 신세계 이마트의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입점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이날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와 청주 테크노폴리스가 지난해 말 유통시설 용지 분양 계약을 비밀리에 체결했다"며 "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애초 취지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또 "신세계 이마트의 테크노폴리스 진출은 근근이 생존하고 있는 전통시장과 슈퍼마켓, 지역 중소상인, 자영업 등의 궤멸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분의 20%를 소유한 청주시가 우리 일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인다"며 "이승훈 청주시장의 직무유기이자 해당 부서의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는 사전에 재벌 유통기업의 진출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자세히 검토해야 했다"며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청주 테크노폴리스 내 유통상업 용지 3만9천612㎡를 360억원에 매입했다.

부지 개발 계획이나 입점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창고형 매장)'가 들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이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입점 반대 주장과 정주여건 개선·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유통시설이라는 찬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형유통업체가 입점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유통업체가 입점하면 90% 이상의 인력을 현지에서 고용해 지역 고용창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 인터넷 포털에는 이마트의 청주 입점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와 이날까지 1천900여명이 서명해 찬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주지역의 경우 9개의 대형마트가 있지만 상당수, 특히 젊은층과 주부들은 이동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대전 코스트코'이나 '천안 코스트코'을 찾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많은 물품도 요인이지만 주말에 시간을 보낼만한 곳이 부족한 청주의 여건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 대형아울렛 타운과 유통업체 입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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