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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면교사로 삼아야[데스크 진단]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기자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마지막 모습까지 아름답지 못했다. 국민들은 청와대를 떠나는 박 전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화합에 나서자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같은 기대를 저버렸다.

그는 삼성동 사저 주변에 모여든 자신의 지지자들을 웃음으로 맞으면서도 끝까지 화합이라는 단어를 내뱉지 않았다. 과연 대통령을 지낸 그의 머릿속에 국민이라는 존재가 자리잡고 있기는 했던 것인지 안타깝고 아쉬운 모습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세상에 알려진 뒤 대한민국은 촛불시위와 태극기시위로 극명하게 편이 갈렸다. 우리사회는 오랜 기간 보수와 진보의 대립 뿐 아니라 사회계층 간의 대립과 반목이 이어져왔다.

특히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같은 대립과 반목, 분열,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소통 부재와 편가르기가 심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이 문화예술계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그 중심에 있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됐다. 정권의 정책기조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차별적으로 솎아냈다.

국민들은 이번 국정농단사태를 지켜보면서 정치지도자들의 편가르기가 우리사회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감했다. 정치지도자가 국민 전체의 여론을 무시하고 자신을 추종하는 무리들만 챙긴다면 그는 정치지도자가 아니라 조폭의 우두머리나 별 다를게 없다. 최소한 정치지도자라면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끌어안아야 한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갈등과 반목을 풀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올바른 정치행위다.

말로는 화합과 통합을 외치고 실제로는 자신의 추종자들의 의견에 의존해 정치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진정한 정치지도자로 볼 수 없다.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 교육감 등은 선출직공무원이다. 이들은 임기동안 국민들로부터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임기는 국민들과 약속한 계약기간이다. 국민들이 임무수행에 대해 신뢰를 보내면 임기 만료 후 재계약을 할 수도 있지만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국민들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면 중도에 계약을 파기당할 수도 있다.

최순실 사태로 탄핵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후자의 경우다. 그는 불통과 편가르기의 표본이 됐다. '문고리 3인방'과 '십상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폐쇄적인 정치스타일을 보였다. 그는 결국 비선실세 최순실에 의한 국정농단으로 자신의 화를 자초했다. 국민들은 이번 사태에서 정치지도자들의 편가르기가 얼마나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똑똑하게 지켜봤다.

5월 9일 대통령선거에 이어 내년에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표밭갈이에 나서는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은 벌써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유권자들이 찍는 표는 후보자들에 대한 신뢰의 바로미터다.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기자

정치지도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고 신뢰로 유권자들의 표로 얻어야 한다. 국민들이 부여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은 정치인들에게 가장 큰 의무다. 정치지도자들은 나와 내 무리에 앞서 주권을 가진 모든 국민들을 먼저 챙길 각오가 돼 있어야한다. 기존의 위정자나 정치지망생들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정구철 기자  rncjf61@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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