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대부분 성당 ·미술관 견학
행문위 ·농정위 21일 출국 예정
연수목적 검증강화 절실" 지적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탄핵 정국에 이은 조기대선,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등으로 인해 어수선한 와중에 청주시의회 의원들의 잇따른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5월 조기 대선의 레이스가 본격화 되면서 각 당은 당내 후보경선 절차에 들어가고, 국민은 갈등과 분열에 빠진 혼란한 시국을 외면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청주시의회는 외유성 공무 해외활동이 여전히 줄을 잇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해외의 우수한 행정이나 기술력, 문화 등을 살펴보고 배우는 계기로 해외 연수 등을 활용하는 것은 백번 권장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본래 목적과는 달리 해외로 '바람을 쐬러 가는' 외유성 혹은 편법 나들이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원들은 대부분 성당, 공원, 박물관, 미술관 견학이 대부분이며, 엄연한 공무수행인데도 혈세를 펑펑 낭비하며 관광을 즐기는 행위는 도덕성 마비(모럴 헤저드)의 전형적인 예가 아닐 수 없다.

청주시의원 공무국외여행 일정표

19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행정문화위원회와 농업정책위원회 2개 상임위원회가 해외연수에 오를 예정이다.

행문위는 오는 21일부터 30일 8박10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와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연수를 떠난다.

세부일정 대부분이 공원, 사원, 미술관, 박물관 견학, 대성당 시찰 등 외유성이다. 7명의 위원 가운데 개인적 사정으로 불참하는 1명을 제외한 6명의 위원들이 참가한다.

농업정책위는 위원 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21일부터 29일까지 8박9일간의 일정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이들 역시 풍차마을, 궁전, 정원, 대성당, 공원, 왕궁 등 외유성이 짙다.

외유성 공무해외활동은 지방의회의 고질병으로 전락하고 있다. 시민혈세를 시의원 개인 관광 등을 위해 쓰는 비양심적인 활용은 그만둬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 지고 있다.

청주시의원 공무국외여행 일정표

지방의회 해외연수는 제도적으로 연 1회 보장하고 있지만 조기 대선 정국이라는 어수선한 국내 정세를 감안할 때 해외연수를 떠난다는 것이 시기적으로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대선 선거일을 5월 9일로 결정한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외교부도 각국 주재 공관에 재외국민선거 준비에 착수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과도 대조적이어서 외유성 연수라는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시민들은 "시의원들의 해외연수가 꼭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외유성인지를 판별해내는 검증장치의 강화가 절실하다"며 "해당 프로그램의 공개 및 투명성 원칙을 제대로 살려야 하며, 시민 등이 참여하는 독립기구에서 해외활동의 목적과 일정, 활동을 엄격하게 심사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주시청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국정혼란사태가 초래돼 청주시의 모든 행사가 선거 후로 연기됐다"며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떠난다는 발상이 이해되지 않으며,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것은 결국 비난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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