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의 기부천사로 알려진 이진용(66·㈜아성기업 대표) 씨가 17일 충주시청을 방문해 조길형 시장과 면담하고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써달라며 1천만 원을 기탁했다.

충주시 호암동 관주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이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매형이 운영하는 건재상에 취직해 일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선행을 시작했다.

제천에 있는 한 시골초등학교에 건축자재를 배달하러 갔다가 재벌이 학교에 피아노를 기부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은 그는 그동안 푼푼이 모아둔 2천여만 원을 선뜻 내놓아 학교 담을 설치하고 학용품을 구입하도록 했다.

이후 충주에서 건축자재상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보면 서슴없이 선행을 베풀어 지금까지 40여 년 간 20억 원이 넘는 액수를 기부했다.

그는 사업이 어려울 때에도 기부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해 지난 2013년에는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이 씨는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형편이 되는대로 이웃과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이번에 이 대표가 기탁한 성금을 공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