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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하워드슐츠와 김선권박상준 논설실장·대기자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청주 충북대중문 대로변엔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즐비하다.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심히 보면 그 많은 커피숍들이 어느 순간 간판이 달라진 것을 볼수 있다. 카페베네와 엔젤리너스가 있던 자리엔 브랜드가 낮설은 커피전문점이 입점해 있다. 학생들의 기호가 달라진 탓일까.아마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레드오션 시장으로 변한 커피전문점업계의 현실을 대변한다.

국내 커피전문점은 1만2천개에 달한다. 승승장구하는 곳도 있고 몰락 하는 곳도 있다. 길을 걷다가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커피전문점은 공급과잉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때문에 커피체인은 한물갔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그래도 잘나가는 곳도 있다. '별다방'이라고 불리는 스타벅스다. 국내 커피체인점중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내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17년 만이다. 업계 2위권인 투썸플레이스나 엔제리너스, 커피빈 등의 매출이 2천억원 안팎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1조원 매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스타벅스 창업멤버는 아니지만 커피전문점의 대명사로 만든 인물이 CEO 하워드슐츠(64)다. 지금이야 '커피문화'를 상징하며 미국 100대 브랜드로 성공했지만 스타벅스가 늘 잘나간것은 아니다. 숫한 위기를 겪었다. 2천년대 중반 슐츠가 CEO에서 물러난뒤 양적인 팽창을 추구하면서 정체성을 잃고 고객의 발길이 줄었다.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라는 스타벅스의 철학을 매장내에서 더이상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슐츠가 다시 CEO로 복귀하면서 성공에 도취해 본질을 잃어버린 조직을 혁신해 제 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스타벅스의 성공 뒤에 토종체인점의 대표주자였던 카페베네의 몰락이 오버랩된다. 감자탕체인점으로 돈을 번 김선권(49) 카페베네 회장은 한때 '마이더스의 손'이었다.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들면서 단숨에 국내시장을 평정했다. 2008년 12개 였던 매장은 2014년 932개로 늘었다. 2013년 11월 하버드 경영대학원 웹사이트에 카페베네의 성공사례를 담은 논문이 게재됐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홀어머니와 함께 비가 오면 천장에서 비가 새는 곳에서 살았을 만큼 궁핍한 생활을 했던 김 회장은 "결핍이 성공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했고 결과적으로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슐츠와 김선권은 '커피'로 스타기업인이 됐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김선권은 '프랜차이즈 신화'를 만들어 냈지만 외식브랜드 블랙스미스, 드러그스토어 디셈버 21 런칭과 뉴욕진출등 신규·해외사업에서 실패하면서 2014년 카페베네 부채비율이 1000%가 넘었다. 카페베네는 결국 사모펀드에 224억이라는 헐값에 팔렸다.

박상준 논설실장·대기자

김선권의 실패는 본질을 등한시 했기 때문이다. 카페베네는 업계에서 커피체인이 아닌 인테리어업체라는 비아냥을 들을만큼 가맹점의 인테리어 수입 비중이 컸다. 직원관리도 소홀했다. 한때 알바들로 부터 최악의 근무지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반면 슐츠는 감성경영으로 스타벅스 팬덤현상을 낳았다. 이윤 추구보다는 직원 우선주의, 커피 맛, 고객만족, 지역사회와 환경보호에 더 치중하는 스타벅스 문화로 일어섰다. 단순히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가치를 추구하는 혁신전략은 토종커피체인도 배워야할 덕목이다.

박상준 기자  sjpark@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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