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선거 때마다 단골공약 대학병원 유치
모두 헛구호되고 가시화되기는 이번이 처음

충북대병원 전경(자료사진) / 중부매일 DB

충주지역의 의료서비스 질이 열악해 많은 지역 환자들이 외지로 유출되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그동안 선거 때마다 이 지역의 후보자들은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단골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충주지역의 열악한 의료시설은 충주시가 안간힘을 쓰고 있는 외지인구의 유입에도 걸림돌이 되는 등 심각한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주시가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본보는 지금까지의 진행과정을 살펴보고 충주 유치에 대한 명분을 제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북 북부지역의 열악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충주시가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서충주신도시 인근에 충북대병원 분원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충북대병원 측과 활발한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난달 22일 언론간담회를 통해 "충주시가 서충주신도시 부근에 의료바이오 복합산업단지를 개발해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대학병원은 필요한 땅을 확보해 병원을 건립하고 충주시는 의료산단 조성계획을 추진하다 보면 서로 만나는 지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서충주신도시는 센터형태의 특수의료분야 수요가 크다"며 "그런 조건을 충족하는 충북대병원 분원을 유치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 물밑에서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의료복합단지에 공모를 통해 병원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래전부터 분원 설립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진 충북대병원 측도 지난해부터 충주시의 제안에 따라 서충주신도시에 분원을 설립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미 충북대병원 관계자들이 수차례 충주에 내려와 서충주신도시 인근에 있는 현장을 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병원 측은 현재 충주에 상급 종합병원이 없는 만큼, 분원을 설립할 경우, 지역환자의 외지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충주 뿐 아니라 인근에 있는 제천과 단양, 괴산, 음성 등 도내 중·북부지역은 물론, 경북과 강원도 일부지역까지 의료 수혜지역에 포함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있는 대학병원 11곳 가운데 분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충북과 강원도 두군데 뿐이이서 충북대병원 분원 설립이 충분한 명분을 얻고있다.

충북대병원 분원 설립 후보지인 서충주신도시는 이미 첨단산업단지와 충주기업도시, 메가폴리스의 기업 입주가 거의 완료됐고 6천여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데다 충주시가 서충주신도시 추가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고정적인 의료수요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충주신도시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교육기관 유치가 필수인 만큼, 서충주신도시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충주시로서도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는 최우선 과제다.

충북대병원 분원이 충주에 유치될 경우, 지역의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과 함께, 3천억 원 이상이 투자되고 상시 근무인원도 1천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경제 유발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충주에서는 총선이나 지방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많은 후보자들이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단골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모두 헛구호로 끝났으며 이번처럼 유치계획이 가시화되기는 처음이다.

이 때문에 충주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 추진에 큰 관심과 기대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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