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결실…'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 제목으로

'덴칭거' 한국어판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가톨릭 신학 연구자의 필수 참고서인 '덴칭거' 한국어판을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이하 약칭 신경 편람)이라는 제목으로 발간했다.


신경 편람은 초판을 펴낸 독일의 신학자 '하인리히 덴칭거'(Heinlich Denzinger, 1819~1883년)의 이름을 따서 '덴칭거'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1854년 초판 발행 이후 2014년 제44판이 발행되기까지 초기 교회부터 전승되어 온 가톨릭 교회의 신앙 고백문, 교황과 공의회, 교황청의 중요한 문헌들을 해제와 함께 엮은 신앙 규정집이다.


이번 신경 편람의 발행은 수원가톨릭대 교수진이

'덴칭거' 독일어판 원서

2003년 번역을 발의한 지 14년만의 결실이다. 멀게는 2세기, 가깝게는 2009년까지 발표된 650여 문헌들을 번역하고, 수정 보완, 감수와 편집을 거쳐 한국어 대역본이 완성됐다.


이성효 주교(수원교구 보좌주교), 심상태 몬시뇰(수원가톨릭대 명예교수·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 곽진상 신부, 황치헌 신부, 박현창 신부, 박찬호 신부(이상 수원가톨릭대 교수)가 '덴칭거 책임번역위원회'를 꾸려 번역진 구성부터 탈고까지 전과정을 담당했다. 번역 원본은 '덴칭거' 제44판이다.


이 편람은 크게 '제1부 신앙 고백'과 '제2부 교회 교도권의 문헌'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2천 년간 이어져 온 가톨릭의 공식 가르침을 집대성하고 있다.


'제1부 신앙 고백'은 가톨릭 교회의 신앙 고백문인 '신경'의 원형으로 전해 내려오는 31개 단편을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에는 가톨릭 신앙의 핵심 내용 다섯 가지를 복음서의 빵 다섯 개에 빗대 풀이한 2세기 신앙 고백, 질문 또는 선언 형식의 신앙 고백, 사도들이 직접 작성했다고 여겨지는 '사도 신경', 성 아우구스티노 저서에 인용된 양식, 6~8세기 여러 전례서에 수록되어 있다.


'제2부 교회 교도권의 문헌'은 제4대 교황 클레멘스 1세(서기 96년경) 서한부터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 회칙 '진리 안의 사랑'(2009년)에 이르는 문헌 618편을 간추려 실었다. 여기에는 교황들의 공식 문헌, 21차례 세계 공의회 문헌, 교회가 공인한 신앙 고백문과 선서 양식, 주요 성월과 축일 제정에 관한 공식 문헌 등이 포함 되어있다. 이 밖에 프로테스탄트 초기 인물과 근대의 사상들에 대한 판결, 지역 교회의 사안에 대한 교황청의 답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주창한 라틴 아메리카 주교단 총회 결의문들도 함께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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