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신라 적성비'도 누락 등 오류 투성이

국정 역사교과서 (자료사진)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한 경북 문명고등학교와 추가신청 받은 143개교에 배포한 고등학교 한국사 국정교과서에 친일단체 '일진회'와 '단양 신라 적성비'가 누락되는 등 10건의 오류 또는 부적절한 서술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번 오류는 학교에 배포된 국정 역사교과서는 지난 1월 31일 발표했던 '최종본'에서 17건이 추가 수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발견된 것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청주흥덕·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은 20일 교육부를 통해 학교에 배포된 고등학교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전문가와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도 의원에 따르면 학교에 배포된 국정교과서에서 누락된 '일진회'와 '단양 신라 적성비' 경우 기존 검정교과서 8종 모두에 실려 있다.

특히 8종 검정교과서 모두 '단양 신라 적성비'를 지도 및 사진자료로 설명하고 있었고, '일진회'의 경우 별도로 설명하는 자료까지 실어 이해를 돕는 교과서도 있다.

일진회는 일제감정기 당시 일본군의 보호를 받으며 각지에서 구타, 감금, 살상 등의 행위를 한 조직으로, 이토 히로부미가 사살되자 이를 빌미로 합방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을사조약 체결지지선언서를 발표해 '친일당', '매국단체'라는 비난 받아왔다.

즉, 교육부 발표대로 2020학년도 수능을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의 공통점만 골라 성취기준을 만들어 출제한다면 '일진회'와 '단양 신라 적성비'는 출제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외에도 임진왜란 전황도(131p)는 조선이 승전하거나 적극적으로 항전한 사례만 모아뒀을 뿐 일본군의 활동이 배제돼 있어 임진왜란에 대해 전체적인 이해가 어렵게 서술됐다.

또 일제강점기 시절의 옛 조선총독부 청사 사진(205p)을 해방 이후 광화문을 제자리로 옮긴 뒤의 옛 조선총독부 청사 사진을 실어 학생들이 잘못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도 의원은 "수많은 오류를 지적받아 수정했음에도 또다시 문제가 발견됐다"면서 "교과서는 물론 학교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인 것이 드러났음으로 교육부는 더 이상의 무리한 시도를 일체 중단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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