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털고 이젠 집행부 견제 주력…충주 에코폴리스 '조사'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의원 15명은 20일 오후 충북 괴산군의 한 식당에서 만나 연찬회를 갖고 화합을 다짐했다.2017.03.20. / 뉴시스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주류·비주류로 반분됐던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소속의원들이 갈등 봉합에 나섰다.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소속의원 20명 중 17명은 20일 괴산지역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한 단합행사를 가졌다.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소속의원들은 지난해 7월 치러진 후반기 도의장 선거에서 당선된 김양희 의장 지지그룹과 고배를 마신 '강현삼·이언구 의원' 그룹이 양분돼 갈등을 반복했다.

그러나 이들은 내부갈등 탓에 집행부 견제기능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더불어민주당에 정치적 반사이익을 제공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행보에 나섰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더민주당의 정당지지도가 상승한 데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들의 부진 등 정치적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같은 부진이 지속될 경우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후반기 도의장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된 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7월 치러진 후반기 의장선거 과정에서 돈을 주고 받은 자유한국당 소속의원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의원들은 이날 겉돌고 있는 충북경제자유구역 충주에코폴리스 사업에 대한 사무감사 등 집행부에 대한 각을 세우자는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박한범 원내대표는 "갈등 관계를 더이상 유지할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집행부 감시 등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도리라는 판단을 했다"며 "자유한국당(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도민들의 뜻에 부합하는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그동안 불거진 갈등에 대한 의원 개개인의 소회와 향후 의지를 밝혔고, 충주에코폴리스 등 경제자유구역 사업에 대한 행정감사 등 부실 사업에 대해 제대로 감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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