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인구 최근 3년간 1만6천여 명 세종시로 전출
세종 전출자 일부 다시 청주로 돌아오나....청주시 기대감 부풀어
일부 전출자들, 세종시 정주여건 실망해 본래 거주지로 '역전입'현상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행정도시 세종시 건설과 관련, 청주시는 배후도시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인근 오송의 발전 등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과는 달리 세종시 전출현상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청주시는 세종시 정주여건 부족에 따라 전출현상이 감소하고 있으며, 세종시 전출자가 다시 청주지역으로 유입되는 '역전입' 현상이 일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청주 인구 최근 3년간 1만6천여 명 세종시로 전출

세종시 신청사 / 중부매일 DB

청주시의 인구통계를 살펴보면 세종시 입주가 활기를 띤 2014년 청주에서 4천101명이 세종시로 이사했다. 지난 2015년에는 무려 8천158명이 세종으로 주소를 옮겼다.

지난해 청주시의 인구 유출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청주시민 4천346명이 세종시로 적을 옮겼다. 3년간 청주에서 세종으로 전출한 인구는 1만6천605명으로 집계됐다. 세종시의 지난해 말 인구가 25만여 명인 점을 고려하면 청주에서 3년간 유입된 주민이 세종시 전체 인구의 6.8%를 차지하는 셈이다. 세종시의 덩치가 커진 데 청주시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3년간 세종시에서 청주시로 전입한 주민은 5천146명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세종시로 인해 감소한 청주시의 인구는 1만1천456명으로 분석된다.

세종시의 아파트 입주 시기에 청주시의 인구가 출렁이는 현상이 반복됐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의 전체 인구는 지난 2014년 말 84만1천982명에서 지난해 말 84만7천25명으로 5천4명이 증가했다.

결국 청주시 인구 늘리기 정책의 성공 여부는 '세종시의 빨대 현상'을 어떻게 차단하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는 '인구 늘리기 시책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주민의 세종시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역전입' 청주시민 증가

청주시 전경 / 중부매일 DB

이와 관련, 청주시는 22일 세종시가 인근 지역인 대전과 충남, 충북 인구를 빨아들이는 '빨대효과'가 여전하지만 일부 전출자들은 세종시의 정주여건에 실망하고 본래의 거주지로 '역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시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의 자전거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이 많다. 세종시의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데에는 잘 갖춰진 자전거 도로 여건도 있지만, 아침마다 벌어지는 교통난으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자전거 출·퇴근족을 자처하는 공무원들 또한 상당수이다.

당초 세종시는 대중교통 도시로 계획되었으나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전거 이용 빈도(한 달 평균 1회 이상 이용률) 조사에서 세종시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2위(45%)에 오를 만큼 세종시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부실한 형편이다.

오창에 거주하다가 세종시 새 아파트 분양을 받은 후 2년여 동안 지내던 최모(57)씨는 올해 말 오창으로 다시 전출 갈 예정이다.

'계획된 신도시'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세종시로 거주지를 옮겼던 최씨는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짐에 따라 유입인구도 밀려드는데 비해 왕복 4차선도 안 되는 좁은 도로와 부족한 주차공간, 숲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답답한 아파트가 최씨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라고 전했다.

◆세종시 순유입 인구 62%가 충청권

반면 지난해 세종시로 순유입된 인구의 62%를 대전과 충북, 충남에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청주시가 발표한 '2016년 4분기 주요 기본통계'를 보면 지난해 청주시로 순유입된 인구는 2만9천816명으로 광역자치단체별로는 대전(1만2천969명)가 가장 많았다. 지난 1년간 대전과 충북, 충남 등 충청권에서 총 1만8천404명이 세종시로 순유출 됐다. 이는 세종시로 순유입된 인구의 61.7%를 차지해 서울과 수도권 인구 유입 효과를 크게 앞선다. 특히 상위 순유입 도시를 보면 대전 유성구(5천162명), 대전 서구(3천741명), 청주시(2천638명), 대전 동구(1천421명) 순이었다.

김연희 청주시 100만도시인구정책팀장은 "지난해 인구이동은 자연증가 요인으로 인해 3천778명 증가했지만 전출·입 요인으로 714명 감소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 단기적으로는 신고한 사람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청주사랑 카드' 발급 등을 통해 100만 인구를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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