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생 4명 학교 측에 신고…"거부해도 상습적으로 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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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속보=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청주 모 고등학교 운동부에서 강제 뽀뽀를 당한 학생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 운동부 선수인 1학년 학생 4명은 지난 번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2학년 선배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22일 학교에 신고했다. <3월 16일자 7면 보도>추가 피해를 호소한 학생들은 "A군은 종전과 같은 수법으로 연습장, 기숙사 등지에서 얼굴에 강제로 뽀뽀를 했다"며 "또 본인의 얼굴에 똑같이 뽀뽀하라고 시켰다"고 전했다. 심지어는 연습이 끝나고 숙소로 이동 중에 버스 안에서도 이뤄졌다. 한 학생은 "건너편 자리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다가와서 추행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다른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도 서슴치 않고 해서 너무 창피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피해학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가해학생의 성추행 행동은 장난삼아 한 번에 그친 것이 아니라 장기간 상습적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강제로 입맞춤을 당할 때마다 "하지말라"며 거부의사를 표현했는데도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추행했다고 공통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싫다. 그만하라"고 반발하면 가해학생이 삐친척하면서 "앞으로 절교하자"는 말을 했고 상급생이기 때문에 보복을 당할까봐 두려웠다고 하소연했다. 피해학생들은 "처음에는 남자끼리 뽀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창피해서 숨겼는데 더 이상 수치스러운 일을 당하기 싫어서 털어놓게 됐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 운동부 폭력과 학부모들의 갈등으로 몸살을 알고 있다.

장기적 내분으로 지난해 동계훈련도 제대로 받지못하는 등 막대한 피해와 스트레스를 받은 운동부 학생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1학년 B군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그동안 가해학생에게 쌓인 불만을 적은 글을 올렸다. 이에 공감한 5명의 학생들이 댓글을 달았는데 가해학생측이 학교에 신고를 해 사이버폭력 사태로 번진 상태다.

B군은 "몇 사람이 문제를 만들어 운동부 분위기를 망치고 몇달 동안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너무 화가 나서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일반학생의 경우는 재수, 삼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운동부 선수들은 재수가 없다"면서 "아주 중요한 시기인데 연습도 제대로 안되고 아이들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1차 성추행과 SNS사건은 24일 학교폭력위원회을 개최하고, 2차 성추행 사건은 조만간 학교폭력전담기구를 열어 학교폭력자치위원회 회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취재 기자는 가해학생 측의 정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두 차례의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나 통화는 되지 않았고 메시지를 통해 "전혀 그런일 없다. 강경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 김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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