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관식 열려, 순교기록화 등 18점 전시

신리성지 순교 미술관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천주교 대전교구 신리성지에 병인순교 150주년을 기념해 국내 유일의 순교 미술관이 오는 25일 개관한다.

25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개관식은 대전교구장인 유흥식 라자로 주교의 주례로 천주교 신자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당진시 합덕읍 신리 성지 내에 자리 잡은 순교 미술관은 지난 2013년에 착공해 2014년 1천392㎡ 규모로 준공됐다.

이곳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백이자 살아있는 유일한 화폐 인물화가인 일랑(一浪) 이종상 화백이 신리의 순교자들과 신자들의 삶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3년에 걸쳐 작업한 성 다블뤼 주교, 성 오메트르 신부, 성 위앵 신부, 성 황석두 루카, 성 손자선 토마스 다섯 성인의 영정화 5점과 다블뤼 주교의 생애를 중심으로 기록한 1천호 크기의 순교기록화 13점 등 총 18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해당 작품들은 모두 우리나라 전통 채색기법인 장지기법을 사용해 완성된 것이 특징이다.

신리성지 관계자는 "성지를 순례하고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순교 미술관의 작품들을 통해 신리의 다섯 성인과 순교자들, 그리고 신앙인들의 삶을 본받아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일의 순교 미술관이 개관하는 신리성지는 충남도 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된 곳으로, 제5대 조선 교구장을 지낸 다블뤼 주교가 조선천주교사를 집필한 곳이다.

제5대 조선 교구 역할을 하며 조선천주교회 초기 박해시절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한국의 대표적인 성지인 이곳에는 순교 미술관 외에도 순례성당과 사제관, 수녀원, 강당, 순례자 센터 등의 시설이 함께 조성돼 있으며, 인근에 무명순교자의 묘 46기도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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