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사회부 기자

바르게살기협회, 다문화가정 베트남 친정 방문 / 중부매일 DB

지난 21일부터 바르게살기운동 충북협의회에서 진행하는 '다문화 가정 친정 방문'사업의 취재차 베트남 호치민으로 향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고 있는 이 사업은 한국과 베트남간 우호증진과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위해 진행중이다.

사업은 충북도내 모범 다문화 가족 7가구를 선정해 베트남 친정으로 보내주고 충북도청, 바살협 관계자 등으로 꾸려진 '베트남 방문단'이 이들 가정을 방문해 격려하는것이 주요 골자다.

가정방문 중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의 대답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외가쪽과 어색해하는 아이에게 '베트남어를 빨리 배워서 가족들하고 더 친해져야지'라고 말하자 그 아이는 '친구들이 놀려요. 배우기 싫어요'라고 답해 방문단을 놀라게했다. 아이와 이야기해보니 또래 친구들이 다문화 가정이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있는 것이다. 문득 '이 같은 환경에서 아이가 외가 식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는 곧 쓸데없는 걱정으로 판명됐다. 아이의 외조부와 외조무는 베트남어를 하나도 하지 못하는 손주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아끼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이웃주민들도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아이를 한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충북도내에만 2천600여 명의 결혼 이주여성이 거주하고 있다. 여기에 매년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의 자녀들은 정규교육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완종 사회부 기자

전국의 각 지자체는 다문화 가정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어교율을 비롯한 한국 문화교육을 선행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을 편견없는 시선으로 보고 이웃사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민들의 성숙한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다문화 가정 지원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다문화 정책과 편견없는 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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