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사드(THAAD) 배치에 격한 반응을 보이며 'ONE CHINA'정책에 입각한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무역수지 악화는 물론 제조업 중심으로 수출에 근간을 이루고 있는 지역산업의 갈 길에 어두움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미흡한 산업인프라에 더하여 4% 경제실현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전체 수출비중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점에서 수출 다변화를 위한 신흥시장 개척에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중소기업청과 충북테크노파크에서 시행한 외국인 유학생 활용사업을 좋은 사례로 들 수 있다. 해외수출을 위한 마케팅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의 현실인 반면, 한류의 영향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청년들이 우리지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외국인 유학생을 활용하여 지역 중소기업의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지원하였다. 중국, 베트남, 일본,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참가하여 해당국가로 수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과 매칭함으로써 현지 국가의 사회문화, 기업정서, 마케팅 기법 등을 활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렵사리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 기업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수출관련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언어장벽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함과 동시에 수출가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였고, 심지어 인턴수료와 동시에 채용까지 이루는 효과를 본 것이다. 인턴기간이 짧았던 것과 사업에 참여한 학생 대부분이 중국 유학생이라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었지만 중국, 미국의 열강에 무역을 의존하는 부담을 덜고 신흥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수출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유학생을 활용한 수출마케팅 전략은 향후 긍정적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수출마케팅과 접목할 필요성을 느끼는 행사로 중국인유학생 페스티벌이 있다. 중국인유학생 페스티벌은 문화, 경제, 사회분야에 화합을 추구하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함께 다양한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 하였다는 점에서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향후 보다 폭을 넓혀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과 함께하는 페스티벌 개최가 교류의 물꼬를 트는데 유용할 것이며, 수출 마케팅 측면에 있어서도 지역 중소기업에게 수출 다변화 전략에 접목한다면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수출마케팅은 최근 개최한 세계무예마스터십 등과도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 참가국의 무예 오피니언들과 지속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경제와 문화 등 다방면의 지속적 교류가 이루어질 때 자연스럽게 신시장을 개척할 여지가 충분하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가령 BRICs 국가 중 하나인 인도의 경우 최근 한국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몇몇 주에서는 사절단 형식의 한국방문과 함께 투자협력을 이루고자 하는 점은 수출다변화 전략에 있어서 주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과 함께 최근 한류문화 전파의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는 인도, 터키, 이란 등의 국가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유학생 활용과 유사한 시각으로 정책적 접근을 추구한다면 중국과 미국의 첩첩산중 진퇴양곡의 입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출국가 확보라는 경쟁력을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홍양희 기업지원단장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거래를 위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은 멀고먼 장도에 오른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을 새롭게 접하거나 상호 협의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 있을 때 단번에 결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산업 패러다임도 바뀌고 인기상품 조차도 자고나면 사라지는 변화무쌍한 시대에 신중한 선택은 참으로 중요하다. 무역거래의 실마리를 풀어보기 위하여 일회성으로 다녀간 바이어들이 얼마나 선택권이 있으며 과연 그들이 글로벌 시장개척 도약을 꿈꾸고 있는 우리에게 몇 점을 줄 수 있겠는가? 지역과 국가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오랜 친구를 만들고 꾸준히 관리하는 인내가 필요한 이유이다. 애써 유학을 통해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문화, 경제적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유학생을 포함한 친한국 정서의 외국인을 육성하고 활용하는 멀리 보는 혜안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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