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주택 화재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실의에 빠졌던 노인이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27일 충주시 중앙탑면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화재로 마을회관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 생활하던 창동마을의 이모(80)씨가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지난 23일 거처를 옮겼다.

이씨는 지난달 12일 저녁 아궁이에 불을 피우던 중 안방 쪽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미혼으로 가족조차 없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생활해 오던 이씨는 하루아침에 오갈데 없는 처지가 됐다.

마을주민들은 이씨를 위해 마을회관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1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하며 새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60여 년을 살아온 마을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이씨를 위해 주민들은 마을 빈집을 알아보고 무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충주의 대표적 자활기업으로 집수리 전문업체인 ㈜성실기업은 새 보금자리에 도배와 장판을 지원했고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장병들로 구성된 '나래봉사단'은 이씨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일러를 설치했다.

중앙탑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씨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부엌에 싱크대를 설치하고 직접 미장일을 하며 집 안팎을 말끔히 청소했다.

또 충주시재활용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냉장고 등 가전제품도 마련해 줬다.

한 독지가는 30만 원 상당의 기름을 지원하고, 중앙탑면의 신우석씨는 TV와 가구 등을 지원했으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권영란 위원은 이씨가 이사하는 날 고사떡을 준비했다.

엄태호 중앙탑면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각계각층이 한마음이 돼 신속하게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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