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이

한사람의 진실이나 아름다운 언행은 열사람의 허례 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책임과 자격과 권리를 안고 산다. 그런데 그런것들이 거져 굴러오는 것이 아니고 그 과정이 있다는 사실이다. 선생님이 되기위해 임용 고시를 치뤄야 하고 부부가 되기위해 혼인의 예를 갖추어야 하고 권리를 내세우기 위해 책임과 자격의 규정내지는 거기에 준하는 모든 것을 지켜야 한다.
 어느날 친구를 기다리다가 날씨가 너무 추워 아파트 경비실에 들어가며 사람이 올때까지 잠깐 있겠다 했더니 경비원인 그분은 아주 밝은 얼굴 빛으로 "그러세요 그러시야.하는것이었다. 그는 눈온 아침이면 세워 놓은 자동차위 눈을 쓰는가 하면 신문지나 종이 상자 등을 가지고 나가도 얼른 나와 그걸 받아 놓는다.
 "뭘 그렇게 까지 하느냐"고 했더니 그분 하는말이 "경비원이 뭐 하는 겁니까. 살고있는 주민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하는 일이라면 당연히 해야지요. 할일이 있어도 하지않고 자신이 뭐 하는지도 모르면서 신문 이나 읽고 텔레비젼이나 보는 경비원은 좋은 경비원이 아닙니다. 일을 찾아야지 시킴을 받을 때까지 있는 것은 상식에 어긋 납니다"하는게 아니가.
 나는 기분이 너무좋아 모든 책임을 진 사람들이 그런 정신으로 살아 간다면 미소 가득한 시회가 될것이라며 훌륭 하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 하는 그의 생각과 행동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요즘엔 거리를 지나다가 '전문·간판을 자주 보게 되는데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일에 보통 사람보다는 전문가 에게 어떤 일을 맡기려고 한다. 그쪽 일에 전문 이라니 얼마나 잘 하랴 하는 믿음이 가기 때문아다.
 길에서 만난 세탁소 아저씨께 "사장님 안녕 하세요"했더니 일학년 다니는 아이놈이 "엄마 저 사장님 박사야하고 묻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박사" 하다가 얼른 "그럼 박사란다. 세탁이란 잘못하면 옷을 버리기 때문에 그 방법을 잘 아니가 박사지" 라고 대답해 주었다. 모든 일을 잘 하려면 박사가 되어야 하는구나 하는 아이의 표정을 살피면서 나도 어떤 일에 박사가 되지 못함에 정말 마음이 씁쓸 했다. 사실 신문 난에 누가 어떤 학위를 받았다는 기사가 나오면 그것 처럼 부러운것이 없다.
 어떤 일에 능력이 없어서 인지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들께는 언제나 높은 찬사를 보낸다. 그분 들이 우리 사회에 빛이 되길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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