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희정 극복할 것" vs 안, "충청서 기적의 발판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26일 오후 대전 유성구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민주 충청권 대선예비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03.26.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본선같은 예선전을 치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후보 경선전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2강을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안희정 예비후보 모두 하루 앞으로 다가온 '충청대첩'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예선이나 본선 모두 충청에서의 승리가 전국 승리로 귀결되던 과거 각종 선거 결과를 크게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호남에서 압승하며 기선을 잡은 문 예비후보는 29일 열릴 '충청대첩'에 앞서 "충청권역은 우리 안희정 후보님의 지지가 강한 곳인데 더욱 열심히해서 극복해 보겠다"고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문 예비후보는 지난 27일 열린 호남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뭐 제 욕심 같아서는 수도권에 올라가기 전에 (충청과 영남 등에서) 조금 대세를 결정짓고 싶은 그런 욕심"이라며 이 같이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더문캠 핵심관계자도 28일 "문 예비후보는 어제 호남 경선에서 거둔 압도적 승리를 발판으로 충청에서도 압도적 선택을 받아 충청과 영남, 호남, 강원 등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라며 "충청지역 경선이 본선 후보를 결정할 중대 고비인 만큼 (더문캠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충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4.5대 4정도로 문 예비후보의 승리를 점친다"고 했다.

호남 경선에서의 패배로 벼랑끝에 몰린 안희정 예비후보측도 충청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한다는 전략을 재확인하며 전의를 불사르는 양상이다.

안 예비후보는 이날 "압도적인 충청경선 승리를 통해 새로운 도전과 민주당 경선에 기적의 발판을 만들겠다"며 '충청대첩'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부인 민주원씨와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찾은 자리에서 '29일 경선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충남이) 보수적인 지역이고 제가 386 좌파 도지사라 걱정이 들었지만 7년이 지난 지금 가장 높은 도정 지지율을 보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제가 보인 통합리더십에 대해 충청도민께서 7년 시간 동안 입증하셨다"며 "이제 충청도 경선을 통해 충청도민들이 전국민께 '안희정 통합리더십 좋다'고 품질보증 해주실 거라 믿는다"고도 했다.

안캠프측 관계자도 "오늘(28일) 문재인-안철수 일대일 구도의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공표됐는데 3.5%차로 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더라. 그렇다면 이는 본선에서 진다는 얘기"라며 "따라서 (충청 경선에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본선 후보로 결정)돼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목소리가 우리당(민주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 기대를 걸며 '충청대첩'을 준비중"이라고 충청지역 경선 승리를 낙관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경선 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예비후보는 충청 경선에서 선두주자인 문 예비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이 몰린 마지막 수도권 경선에서 '의미있는 2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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