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개통 후 45건 사고 부상자만 77명

2015년 산성도로 전경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이 붙은 청주시 산성도로에 긴급 제동시설이 설치되는 등 사고예방 대책이 마련됐다.

청주시는 28일 산성도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긴급제동시설 설치, 우회전 내리막차로 개선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성 '죽음의 도로'...개통 후 45건 교통사고

지난 7일 발생한 산성도로 트럭 전복 사고 / 중부매일 DB

지난 2009년 12월 개통된 산성도로는 상당구 명암동 컨벤션센터 앞 교차로에서 산성동 상당산성 입구까지 3.97㎞를 잇는 구간이다. 명암동 방향으로 터널을 통과하면 1.9㎞에 내리막도로가 있다. 이곳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개통 후 현재까지 4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2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77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청주시와 경찰은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2.5t 이상의 화물차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폐쇄회로(CC)TV도 설치, 화물차 운행을 단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동시설 설치·우회도로 개설 등 중단기 대책

산성도로 전복사고 / 중부매일 DB

특히 청주시는 지난해 10월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시는 사업을 단기와 중기로 나눠 시행할 예정이다. 단기 사업 중 긴급제동시설은 1.9㎞에 달하는 산성도로 내리막 구간에 설치된다.

2.5t 이상 화물차 사고의 상당수가 발생한 곳이다. 긴 내리막으로 인한 제동장치 고장이 원인으로 꼽힌다.

시는 이곳에 브레이크 고장 차량이 멈출 수 있는 길이 190m, 폭 8m의 제동시설을 두 번째 곡선이 시작되기 전 우측에 설치할 계획이다.

우회전 내리막차로 개선도 단기 사업으로 추진된다. 산성도로와 동부우회도로를 연결하는 직선도로를 보수하는 사업이다. 이곳은 무게 중심이 높은 화물차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차량이 우회전할 때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직선도로의 양 끝부분을 곡선 형태로 변경, 회전 반경(R값)을 기존 30~33m에서 50m 이상으로 넓히는 것이다. 중앙 분리대와 과속 단속 카메라 3대도 설치된다.

시는 예산 10억원을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 이어 토지 보상 등을 거쳐 2018년 착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들이 완료되면 대형 화물차의 통행금지 해제를 충북지방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과 협의하기로 했다.

중기 사업은 우회도로 개설이다. 산성도로를 지나 상당구 미원면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3차 우회도로가 만나는 곳이 백운 교차로다.

3차 우회도로는 늦어도 2023년 완공될 전망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대형 화물차의 산성도로 진입을 '백운 교차로'에서 3차 우회도로로 분산시킨다는 것이다.

◆불완전 입체 교차로 사업은 포기...예산 부담

시는 애초 연구용역 과제에 포함됐던 불완전 입체교차로 개설 사업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동부우회도로와 산성도로 접속 지점에 입체교차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두 노선의 접속 형태를 고려할 때 예상보다 넓은 면적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사업비는 200억원이지만 보상비가 늘어 전체 예산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동부우회도로의 선형 자체를 변경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시 관계자는 "긴급제동시설 설치 등 단기 사업은 내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산성도로 교통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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