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인공지능(로봇)과 기계에 인간의 두뇌와 일자리를 뺏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4차 산업시대에 본격진입하면 교육도 문화도 관광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인간의 암기력으로는 인공지능의 기능을 앞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서운 현실이 우리의 눈앞에 있다. 여전히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은 암기위주로 인재를 키우고 있다. 사법고시, 행정고시, 의사고시, 공무원시험 등이 모두 암기위주의 시험이다. 다보스 포럼에서도 4차 산업 혁명이 본격화 되면, 인간의 지식 노동 영역의 대부분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교육개혁으로 바꿀 새로운 교육 시스템은 기존 지식을 외우는 '암기형 인재'가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은 기존의 지식들을 몽땅 흡수할 수 있는 기억장치는 갖췄지만,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창의적 사고 장치'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파고의 모국인 영국은 이미 수업 시간에 언제든 자유롭게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무조건적인 암기 교육을 버리고 창의적 교육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정해진 정답과 고정된 지식이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이 새로운 의견을 내놓을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 준 것이다. 창의성은 기본적으로 '왜?'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우리의 새로운 교육 시스템도 이래야 하겠다는 생각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대체 4차 산업이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해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으로,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기업인, 정치인, 경제학자 등 전문가 2천여 명이 모여 세계가 당면한 과제의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여기서 '과학기술' 분야가 의제로 선택된 것은 포럼 창립 이래 최초였다.

세계경제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이다. 즉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이고, 4차 산업혁명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산업 혁명의 역사를 짚어봐야 한다고 했다. 1차 산업혁명시대의 대표로는 '증기기관차'가 있다. 1784년 수력 증기기관을 활용하여 발명된 철도의 기계적 혁명을 말한다. 그리고 '2차 산업혁명'은 1870년대부터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의 연장으로, 공장에 전력이 공급되고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가능 시스템으로 'T형 포드'와 같은 조립생산 자동차가 그 시작을 알렸고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제어 자동화처럼 컴퓨터를 이용한 생산자동화를 통해 대량생산으로 변했다. 한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과 연결'이다. 이처럼 4차 산업 혁명의 특징은 초연결성, 초지능성, 예측 가능성이 된다.

이와 같은 일련의 단계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바로 '4차 산업 혁명'의 특징으로 결국 의간의 암기력으로는 기계를 이길 수 없으며,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암기력은 더 이상 경쟁력이 될 수 없다. 암기 NO! 창의력 YES!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 인간이 기억으로부터 자유를 찾는 순간, 우리의 생각은 새로운 영역으로 더욱 뻗어나갈 수가 있다. 인간의 진면목은 결코 기억 장치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도 과거의 암기력이 아닌 현대의 창의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때이며, 이를 통해서 감성산업 즉 인간이 지닌 감성을 중심으로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쪽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감성산업의 핵심은 인간과 기계, 인간과 환경 사이의 인터페이스로 인간의 생리, 심리적 특성을 감안해서 인간적인 즉 인간 중심적이면서 인간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호일 사무총장

예를 들어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것은 외로운 사람들에게 채팅로봇을 만들어서 말상대가 되도록 한다는 것인데, 간단한 인사말을 그리고 늘 느끼는 몇 가지 기분 즉 화남, 외로움, 심심함, 즐거움 등과 같은 정형화된 패턴을 가지고 외로움을 달랠 수는 없다. 인간의 감성이 그렇게 단순한가? 바로 이러한 고민에서 감성에 대한 논의는 시작되어야 하며, 동시에 감성을 안다는 것은 나를 안다는 것으로 나의 감정 역시 좋다가도 나쁘고 나쁘다가도 어느 부분은 조금 다른, 따라서 기계가 따라 올 수 없는 복잡한 단계에 대해서 인간만이 다가 갈 수 있으며 아울러 인간의 입장을 고려하는 분야가 뜰 것이다. 지금, 청주는 '감성산업' 분야로 준비되고 확장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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