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서원대 무용과 교수 전유오 씨 안무 - 독일 음악가·베트남 배우 협업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한국과 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을 잇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음악무용극 '800년의 약속'이 오는 4월 5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특히 한국 초연 공연인 이번 무대는 베트남에서 활발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청주의 향토기업 ㈜대원이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아 베트남 리 왕조의 마지막 왕자인 리롱뜨엉(한국 이름 이용상)의 삶을 한국 무용가, 베트남 연극배우, 독일의 음악가의 협업으로 탄생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렇듯 한국, 베트남, 유럽의 예술가 3명이 중심이 되는 이번 무용극에서는 베트남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춤과 1인 다역의 연기, 유럽 스타일의 음악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994년 세상에 알려진 '800년 전의 베트남 왕자 이야기'는 지금 한국 땅에 살고 있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그 의미가 크다.

이번 작품에서 한국 춤을 선보이는 무용가 전유오 씨는 ㈜대원 전영우 총괄대표 회장의 셋째 딸로, 선화예중고와 이화여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에서 라바노테이션(Labanotation) 기록법과 움직임 분석연구를 공부했다. 이후 1991년부터 2004년까지 서원대 무용과 교수로 재직하다 무용과가 통폐합 되면서 교수직을 그만두고 베트남으로 건너가 활발한 한-베 문화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무용극 형식의 창작작품에 열정을 쏟고 있으며 2014년 '사이공 아리랑'에 이어 2015년 '800년의 약속'을 선보였고, 2016년에는 '여인의 신화'를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다.

또 베트남 배우 부이 녀 라이는 10여 년 간 연극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다져온 중견 배우로, 베트남 외에 중국, 이집트, 태국, 캄보디아 등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많은 연기상을 수상했다.

안무 무용 전유오 씨

이와 함께 음악 작곡과 피아노·오르간 연주를 맡은 피터 쉰들러는 독일의 재즈그룹 살타첼로(Salta Cello)의 리더로 10여장의 음반 발매 외에 영화음악과 뮤지컬음악 등을 다수 작곡했으며, 한국국립무용단과 '소울 해바라기' 무용작품을 공연하기도 했다.

무용가 전유오씨의 열정으로 탄생한 이번 무대는 세 나라, 세 장르의 하모니와 함께, 서로를 '사돈의 나라'로 부르는 한국-베트남간의 진한 애정과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감동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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