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병인 충남 공주주재 기자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사월 초순임에도 제법 조석으로는 쌀쌀하다. 간간히 꽃샘추위가 시샘을 부리는 통에 아직도 무쇠 난로에 타닥 타닥 장작 타는 소리가 정겹다. 하지만 산에는 쑥이며, 냉이, 달래, 민들레가 살포시 고개를 들고 나와서 '날 보러 와요'하며 봄 나들이 여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겨울내 저장용 김장김치 먹다가 참취, 미역취, 머위, 두릅 등 향긋한 햇나물과 돌미나리, 돗나물, 달래 등 새콤 달콤 상큼하게 무친 봄나물이 식탁에 오르면 가족들이 환호하며 입맛을 돋우어 주고 군침이 도는 때다.

화분갈이도 해주며 계속 흙을 만지다 보니 긴긴 겨울동안 묵었던 마음의 때가 스르르 눈 녹듯이 사라져 감을 느낀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약속을 지켜주는 흙의 진실한 속살이 어느새 소리없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준 것 같아 흙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 시대'에 사는 현실에서 그래도 뭉치고 협조하고 개선해야 한다. 좌고우면할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으로 행동하고 더불어 살아야 무한한 경쟁 시대에서 다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강물을 이루듯 한 사람의 고객이 수십 수백 수천의 고객들로 연결된다. 어디 기업뿐인일까.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소중함은 우리 모두가 다 잘알고 있는 애민사상의 원리라 생각한다.

늘 몸에 밴 겸손과 배려의 정신이 반복적 실천이 생활화되고 습관화된다면 계속 창조적 가치 혁신으로 이어지고 중단 없는 전진으로 이어지리라 생각이 된다.

세계화의 물결에 발맞추어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생의 삶의 격변기에서 우리 모두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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