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숙박시설, 민·관 협력으로 가능할 듯"

금강유역환경청 이경용 청장이 청주 미호천 수역과 관련된 추진 정책을 비롯한 충북의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용수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충북은 청주 오송·오창과 진천·음성을 중심으로 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청호와 충주호, 금강수계 등 상수원보호구역도 많아 수질과 대기 등 분야별 환경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음성군 삼성면에서 발원해 진천, 증평, 청주, 세종을 흐르는 금강수계 미호천 유역 수질 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형태의 하천관리 방안도 주요 과제로 대두됐다. 중부매일은 이에 따라 이경용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장으로부터 충청권과 충북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 편집자

이경용(52)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장은 충북도와 청주시가 핵심현안 가운데 하나로 추진중인 청남대 리더십 컨벤션센터와 맞물려 구상 중인 친환경 숙박시설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을 취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청남대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90만명에 달하고 있으나, 대청호 상수원 보호구역에 묶여 숙박시설 건립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방식을 취하고, 민간이 운영한다면 가능한 방안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팔당호 등 다른지역과 달리 대청호는 유입된 물이 체류하는 기간이 100일~200일에 달한다"며 "수질관리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특히 "수질관리는 지자체와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환경부 등 정부기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거버넌스 체계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충북의 풀꿈환경재단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미호천 상생 프로젝트 사업이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또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이 환경부 우선순위 사업으로 선정돼 계획대로 조기 설치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충북의 현안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충북도는 청남대에 생태·휴양복합 관광단지 개념인 '리더십 컨벤션 센터'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상수원 규제 탓에 숙박시설 건립이 어렵다.방법은 없나.

-충북도가 여러차례 건의한 것으로 안다. 특히 연간 관광객이 90명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안다. 상수원 규제가 문제 인데, 공공기관이 추진하고, 민간이 운영하면 가능한 방법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금강유역환경청 이경용 청장이 청주 미호천 수역과 관련된 추진 정책을 비롯한 충북의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용수

충북 진천 여천보(문백면 연담리) 처리 향방을 놓고 논란이 많다. 대책은.

-해체 또는 구조개선에 대한 판단은 진천군과 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보가 설치된 '미호A유역'은 목표수질이 3.0㎎/ℓ인데, 평가수질은 2013년~2015년 3.2㎎/ℓ, 2014년~2016년 3.5㎎/ℓ로 2회 연속 초과됐다. 매년 오염원 그룹별, 개별오염원별, 연차별 부하량 할당, 재원 확보 계획 등을 평가 받아야 한다. 비점오염원처리시설 확충 등 오염 차단을 위해 행정력을 기울이겠다.


미호천 유역 물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추진되면서 주민참여 하천관리, 유역협의회 구축 등 다양한 대안 모색되고 있다.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녹색청주협의회, 풀꿈환경재단, 청주충북환경연합 등 충북지역단체들이 수년째 미호천 상생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데, 지원은 방안은.

-수질관리는 거버넌스 체계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민간단체 주도의 감시·보전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 내기위해 매년 5억원~6억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금강권역에서 가장 개발압력이 높은 미호천을 잘 보전하려면 지역단체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진천·음성산단과 청주테크노폴리스, SK하이닉스 개발, 세종시 등 개발이 활발해 수질관리가 쉽지 않다. 민간이 더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는 데, 다행히 풀꿈환경재단을 중심으로 상생프로젝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프로젝트에서 논의 중인 환경인프라 확충, 수질개선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예산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금강유역환경청 이경용 청장이 청주 미호천 수역과 관련된 추진 정책을 비롯한 충북의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용수

충북도와 청주시가 청주통합정수장 내에 충북 물산업 실증화연구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충북은 대청호와 충주호, 수안보온천, 초정약수 등 차별화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차별성을 지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방안은.

-'스마트 물산업 육성 전략'이 제시됐고, '물산업진흥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특히 법안에는 지자체가 물기업 기술개발·사업화 지원을 위해 정수장 등 상용시설을 설치·운영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법안이 마련되면 센터 구축사업이 충분한 지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는 화재 등에 대비한 완충저류시설 설치가 긴요한 과제가 됐다. 사업용지는 이미 확보된 상태 인데, 지원 방안은.

금강유역도 / 김용수

-금강청 관할지역 32개 산업단지가 대상 인데, 예산 형편상 순차적으로 국비를 지원하고 있다. 오창산단 시설은 지난해 협의가 완료돼 내년도 우선순위 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될 예정이다. 완충저류시설이 차질없이 설치될 수 있도록 예산과 기술지원을 최대한 하겠다.


청주권 산업단지의 유해화학물질 취급량이 많아 사고에 대한 우려, 안전에 대한 요구가 많은 데….

-2006년부터 10년간 발생한 화학사고 56건 중 17건(30%)이 청주·진천에서 발생했다. 특히 산단에서 발생한 26건 중 9건(35%)이 청주·오창산단에서 발생했다. 그래서 청주·오창산단을 최우선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합동 사고대응 훈련을 주기적으로 한다. '대·중소기업 화학안전공동체'를 운영해 관리역량이 우수한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지난 1월에는 충청지역화학안전공동체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 청주권 업체를 포함해 60개 이상의 사업장에 대해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강유역환경청 이경용 청장이 청주 미호천 수역과 관련된 추진 정책을 비롯한 충북의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용수

충북에서는 금강유역환경청의 관계망이 대전·충남에 치중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청사가 대전에 있어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업무와 예산 투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역환경의 균형적 개선, 지속적 성장, 국민안전을 고려해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하고 있다. 오히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댐 수질보전을 위해 상수원보호지역·특별대책지역 등 규제가 많은 충북의 기초시설 설치와 주민지원사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경용 청장 프로필

충북 제천 출신인 이경용 금강유역환경청장은 지난해 8월 고위공무원단 승진과 함께 발령을 받았다.

행정고시(36회)에 합격한 후 지난 93년 4월 환경부 기획관리실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줄곧 환경부에서만 근무했다. 환경부 법무담당관과 상하수도정책관실 생활하수과장, 운영지원과장, 환경정책실 환경정책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금강유역환경청장 부임에 앞서 환경부 감사관을 지내기도 했다. 또 프랑스 파리 OECD 사무국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파견 근무 경험도 지니고 있다.

제천고등학교와 단국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법학)를 밟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