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토성으로 역사·문화적 보존 가치 높아

옥천군 청산면 산계리에 위치한 이성산성(已城山城)이 충북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됐다.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옥천 이성산성(已城山城)이 충북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됐다.

충북 옥천군 청성면 산계리 산20-1 일원에 있는 토성으로 일명 산계리 토성(山桂里 土城)이라 불리운다.

해발 115∼155m의 구릉을 따라 쌓은 산성으로, 전체 둘레는 1140m이고 면적은 5만9160㎡이다. 성벽의 너비는 하단부를 기준으로 최대 15.4m이고, 높이는 약 3.5m다.

옥천군과 문화재청, 국강고고학연구소는 지난 2015년 10월 이 산성의 서쪽 성벽 25m를 발굴 조사한 결과 성벽 흙에서 나온 줄무늬 기와 조각, 고배(高杯, 굽다리 접시)조각 등 유물로 미루어 5세기 신라 토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신라의 한강권 진출과 통일의 교두보인 삼년산성(三年山城, 충북 보은군) 이전의 토성 축조 방법과 그 당시 역사적 상황을 밝혀 줄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470년 신라가 쌓은 석성인 보은 삼년산성 이후에는 대부분 돌로 성을 조성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성산성은 삼년산성 이전의 축성술을 연구하는데 가치가 크다는 것이 학계의 해석이다.

발굴조사를 통해 얻어진 자료를 볼 때 '삼국사기'에 기록된 개축굴산성(改築屈山城)으로 비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이번에 충북도 지정문화재 '기념물'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성산성을 굴산성으로 단정짓기는 아직 섣부른 판단이라는 견해가 있다.

삼국사기 기록으로 볼 때 청산지역의 옛 고을이름 '굴산'인 점은 인정되나 굴산성 자체가 1개의 단위성곽 명칭일지 복수의 성곽을 가진 지명일지는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즉 이 일대에 굴산성이 있는 것은 맞으나 이번에 문화재 지정을 받은 이성산성만을 굴산성이라 할지,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산성 '저점산성(猪岾山城)'을 굴산성이라 할지, 아니면 두 성을 함께 아울러 굴산성이라 하는지 명확한 사료가 아직 없다는 얘기다.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군은 향후 이성산성에 대한 계획적인 보존 관리 및 추가 발굴조사 등에 필요한 사업비를 충북도로부터 지원받게 됐다.

이용범 문화관광과장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이성산성이 앞으로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史蹟)'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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