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옥천군 청성면이장협의회가 면민 단합을 위해 열린 행정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이장회의는 주로 읍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개최된다.

그러나 이 협의회는 지난 5일 구음2리 마을회관에서 이장회의를 열었다.

면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청성면은 군내에서 면적이 가장 넓다. 82.77㎢로 군 전체면적 537.1㎢의 15.4%를 차지한다.

또 이 지역은 임야가 56.11㎢로 논과 밭, 대지 등을 모두 합해도 임야면적의 절반에 훨씬 못 미친다. 산이 많다는 얘기다.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가려면 산을 넘어야 하고 또 다른 산을 넘어야 다음 마을이 나온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텔, 목욕탕, 미용실, 세탁소 등 문화·복지 시설은 전혀 볼 수 없다. 장도 서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면민이 모여 세상사는 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

학군도 갈려 있었다. 지금은 모두 폐교되고 청성초 하나만 남아있지만 예전에는 묘금리, 능월리, 화성리에 분교가 있었고 각각의 학교에서 체육대회를 하면 산 넘어 동네에서는 이를 잘 알지도 못했다고 한다.

청성면이장협의회가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마을별 순회 이장회의 열기로 한 것이다.

마을대표인 이장이 다른 마을을 가면 그 마을의 좋고 나쁜 실정을 잘 알 수 있고 서로 도와가며 면민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김영만 군수는 "이장들이 건의한 마을별 순회 이장회의 개최 계획은 참 좋은 생각"이라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면민의 단합과 정보 교류를 위해 각 마을에서 회의를 계속 열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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