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신으로 특유의 뚝심과 성실함 큰 장점
6년전 정치입문···무소속 극복 성공신화 일궈

12일 괴산군수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나용찬 무소속 후보가 지지자들과 당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최동일기자] 괴산군수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나용찬(63) 당선인은 무소속으로 군정의 수장에 오르면서 괴산군의 '무소속 아성'을 이어갔다.

정당 프리미엄 없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나 당선인은 지난 2014년 제6대 동시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가 패배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경선 패배에도 불구, 다음날부터 다시 감사의 인사를 다닐 정도로 선거구 관리에 공을 들여 이번 선거에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괴산 칠성면에서 태어나 괴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나 당선인은 청와대 경비 경찰로 군 생활을 한 것을 계기로 1976년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경찰내에서 인사통으로 소문이 날 정도로 인사와 조직 업무를 맡아 근무하다 총경으로 2012년 경찰복을 벗었다.

나 당선인이 군수에 대한 꿈을 키운 것은 서울서 경정으로 근무할 때부터이다. 그는 경기대에서 정치학 석사를, 한양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만학도의 길을 걸었다.

이같은 향학열은 고향으로 돌아온 뒤 중원대 겸임교수, 중앙경찰학교 외래교수 등을 거쳐 현재 강동대 외래교수로 활동하는 기반이 됐다.

고향에서 대학 강단과 함께 정치생활을 시작한 그는 한국보훈학회 부회장을 맡는 등 보훈활동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으며 이같은 관심과 노력은 주민들의 지지로 이어졌다.

경찰 공무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결같이 밑바닥부터 누비는 뚝심이다.

이런 뚝심은 경찰출신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으면서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의 불리함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나 당선인은 스스로 밝혔듯이 괴산지역 282개 마을을 누비고 또 누비는 등 발품을 팔아가며 지지기반을 다졌고 이같은 노력은 비방과 음해가 판친 이번 선거에서 흔들림 없는 지지를 이끌어냈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소신을 지켜온 그의 뚝심은 '탄핵정국'속에 중앙정치권이 혼돈을 거듭하는 와중에 지난 1월 새누리당 탈당이라는 선택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지방정치는 중앙의 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그는 선거에서의 불리함을 무릅쓰고 무소속의 길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나 당선인의 이같은 뚝심과 성실함은 선거 승리의 초석이 됐으며 앞으로 군정 운영에서도 지역과 군민을 위한 행보를 기대케 하고 있다.

나 당선인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괴산군은 초대 김환묵(2대까지 역임)부터 김문배(3,4대), 임각수(5,6대) 전 군수까지 공무원 출신이 군수를 차지하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한편 나 당선인은 가족으로는 부인 안미선(60)씨와 2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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