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입성후 파격 행보
군민 찾아 눈높이 맞춰 귀 기울이고 봉사활동

나용찬 괴산군수 부부가 18일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43대 군수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4·12 보궐선거를 통해 제43대 괴산군수에 당선된 나용찬 군수가 취임하자마자 이색적인 행보를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선거 다음날 아침부터 공식적인 군수 업무를 시작한 나 군수는 최근 며칠간 지역 기관·단체 방문과 군정 파악으로 눈코 뜰 새 없는 가운데도 출산장려와 헌혈 참여, 지역 농특산물 판매 촉진 등의 활동을 펼쳤다.

특히 군수 취임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군민들에게 인사하는 취임식 행사를 주민 눈높이에 맞춰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자리로 꾸며 호응을 얻었다.

나용찬 괴산군수 부부가 18일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43대 군수 취임식에서 일반 참석자들과 함께 자리했다.

18일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나 군수 취임식은 초청장 없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만 행사를 안내해 자발적으로 발걸음한 군민들만 참여했으며 내빈좌석을 별도로 준비하지 않고 무대아래에 함께 자리했다.

또한 군민들의 즉석 발언대인 '군수에게 바란다, 1분 스피치'와 주민의견을 직접 적을 수 있는 대형게시판을 행사장 입구에 설치해 여론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역 기관·단체장 및 도·군의원, 공직자 등과 함께 주민자치위원, 노인회장, 새마을지도자, 작목반장 등 일반주민 1천명이 자리를 채운 이날 행사는 축사·축전 소개 등의 의전을 최대한 간소화한 점도 눈에 띄었다.

남달랐던 이날 취임식은 '검소하고 소박하면서 군민의 눈높이에서 군민의 소리를 듣고 군민의 명령을 다짐하는 자리로 만들자'는 나 군수의 의견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나용찬 제43대 괴산군수 취임식이 18일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가운데 나 군수가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나 군수는 취임사를 통해 군 살림을 맡겨준 군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괴산 건설'을 위한 군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잘사는 농촌·농민, 건강하고 행복한 군민, 활력 넘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군정 방침으로 내걸고 농민이 잘사는 괴산, 소외없는 복지, 지역경제 활성화, 미래를 위한 균형발전, 문화·예술·관광·체육 활성화, 인구증가와 일자리 창출, 봉사행정 등 7대 추진 전략을 밝혔다.

나 군수는 이어 "말 보다는 발로 뛰는 군수로 군민이 활짝 웃는 희망찬 군정을 펼쳐나겠다"며 "지난 선거기간 동안의 갈등과 오해, 불신을 모두 털어버리고, 화합으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 군수는 지난 17일 지역의 출산장려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세쌍둥이 가정을 방문해 아기들을 축복하고, 부모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백일을 맞은 세쌍둥이는 합계출산율(2015년) 0.98명으로 도내 평균(1.41명)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지역의 출산환경 개선의 큰 힘이 되고 있으며 군에서는 둘째 200만원, 셋째 1천만원의 장려금을 제공하는 등 출산장려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나 군수는 또 휴일인 지난 15일 괴산농산물유통센터 광장에서 열린 움직이는 농부시장 '문전성시'를 찾아 농업인들을 격려했으며, 16일에는 가족 모두와 함께 군문화예술회관 앞에 있는 헌혈차량을 찾아가 사랑의 헌혈운동에 동참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나 군수를 지지하던 선거운동 실무자들은 18일 '인사 불개입, 군 임명·위촉 직책 포기, 청탁 배제, 사조직 운영 거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새로운 선거 풍토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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