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19대 대선주, 연일 상종가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후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전남 목포시 호남동 목포신항만 인근 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3년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 참석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기도를 하고 있다. 2017.04.16.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19대 대선주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정작 본선 진출해 실패한 안 지사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까지 '안희정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즉, 두 후보 모두 안 지사의 지지층을 흡수해야만 19대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연일 안 지사가 추구해온 정치와 정책 수용을 설파하며 충청민심을 파고 들고 있는 것이다.

먼저 문 후보는 안 지사의 지지층 흡수를 위한 행보를 뚜렷히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경선 당시 안 지사 캠프에서 활동한 박영선 의원을 더문캠 공동선대위원장에, 변재일 의원은 충북지역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한 것으로, 박 의원은 문 후보의 전국 각 지역 유세를 그림자 수행중이다.

문 후보는 전날(17일) 대전을 방문해서도 "안 지사와 함께 대전을 충청의 중심,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그간 강조해온 '원팀'을 재차 역설하며 충청 표심을 자극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문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 "(경선 후)안희정·이재명 후보 지지층이 안철수 후보로 돌아섰던 게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안 후보로 이동한 안희정·이재명 후보 지지층을 잡으려 주력했던 게 유효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에 이어 안 후보 역시 18일 대전을 찾아 "안 지사의 분권과 통합정신을 안철수가 함께 실현하겠다"고 충청의 환심을 샀다.

안 후보는 이날 대전 중앙시장 유세에서 "저 안철수는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대전은 국민의당이 창당한 곳"이라며 "충청이 대한민국 변화의 중심이고 중원의 힘이 이번 대선을 결정할 것"이라고 거듭 충청민심이 중요성을 역설했다.

안 후보는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겠다"며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충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처럼 안 후보로선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외부에서 유입된 충청지역 중도·보수 성향의 안 지사 지지층을 붙잡아두는 게 관건으로, 이날 대전 유세에서 나온 발언들은 다분히 이를 계산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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