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19대 대선주, 연일 상종가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19대 대선주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정작 본선 진출해 실패한 안 지사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까지 '안희정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즉, 두 후보 모두 안 지사의 지지층을 흡수해야만 19대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연일 안 지사가 추구해온 정치와 정책 수용을 설파하며 충청민심을 파고 들고 있는 것이다.
먼저 문 후보는 안 지사의 지지층 흡수를 위한 행보를 뚜렷히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경선 당시 안 지사 캠프에서 활동한 박영선 의원을 더문캠 공동선대위원장에, 변재일 의원은 충북지역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한 것으로, 박 의원은 문 후보의 전국 각 지역 유세를 그림자 수행중이다.
문 후보는 전날(17일) 대전을 방문해서도 "안 지사와 함께 대전을 충청의 중심,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그간 강조해온 '원팀'을 재차 역설하며 충청 표심을 자극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문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 "(경선 후)안희정·이재명 후보 지지층이 안철수 후보로 돌아섰던 게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안 후보로 이동한 안희정·이재명 후보 지지층을 잡으려 주력했던 게 유효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에 이어 안 후보 역시 18일 대전을 찾아 "안 지사의 분권과 통합정신을 안철수가 함께 실현하겠다"고 충청의 환심을 샀다.
안 후보는 이날 대전 중앙시장 유세에서 "저 안철수는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대전은 국민의당이 창당한 곳"이라며 "충청이 대한민국 변화의 중심이고 중원의 힘이 이번 대선을 결정할 것"이라고 거듭 충청민심이 중요성을 역설했다.
안 후보는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겠다"며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충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처럼 안 후보로선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외부에서 유입된 충청지역 중도·보수 성향의 안 지사 지지층을 붙잡아두는 게 관건으로, 이날 대전 유세에서 나온 발언들은 다분히 이를 계산한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