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홍준표 양강구도 노림수?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기자실에서 홍준표 대선 후보가 안보 독트린을 발표하고 있다. 2017.04.19.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향해 연일 '검증' 융탄폭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두 후보에 대한 검증의 칼끝을 세우면서 자당의 홍준표 후보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간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동시에 안 후보에게 일부 쏠려있는 보수층의 표를 다시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정준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9일 "문재인 후보, 통합을 수식어로 사용하지 말고 '보수세력 불태우자'던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이날도 포문을 열어 젖혔다.

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하자 문 후보는 갑자기 수 개월간 입에 달고 지냈던 '적폐 청산' 대신 '통합'을 말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정 대변인은 특히 "지난 17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를 찾아서는 '통합을 시작하는 새로운 역사를 대구가 써달라'며 '박정희 대통령도 웃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며 "하지만,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였다. 바로 다음날 광주에서 문 후보의 본심이 드러났다. '호남은 저에게 어머니'라며 '박정희 유신 독재와 맞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광주에서는 통합의 'ㅌ'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정 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말하면서, 영남에 가서는 지역주의 타파와 통합을 외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며 "문 후보가 진정으로 '국민 통합'을 이루려면 호남에 가서 '지역 정치 독점해 왔던 정치인들'을 따끔하게 혼내고, 돌멩이를 맞더라도 '지역감정을 버리고 통합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외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안철수 후보를 향한 검증의 칼을 휘두르는데도 주저치 않았다.

한국당은 이날 "안 후보, 본인과 부인이 카이스트 석좌교수 및 부교수가 된 경위를 해명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한국당은 이날 당 논평에서 "안철수 후보는 2008년 5월경 카이스트의 석좌교수가 됐다. 석좌교수는 학문적으로 상당한 업적을 이룬 분에게 주는 타이틀인데 안 후보의 논문은 5개가 전부"라며 이 같이 촉구했다.

한국당은 또 "이 중 2개는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기위해 의무적으로 써야했던 논문이고, 2개는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 대선에서 표절 논란이 있었던 논문"이라며 "나머지 1개는 '의료인의 컴퓨터 활용 범위'라는 제목의 다섯 페이지 분량의 리포트 수준의의 논문"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특히 "카이스트 석좌교수 임용 및 처우 지침 제7조에 따르더라도 석좌교수는 학술연구실적이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 또는 저서에 심사를 거쳐 게재된 논문(Full Paper) 40편 이상을 포함한 국내·외 논문 60편 이상을 발표한 교원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그런데 그 기준에도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안 후보가 어떻게 카이스트의 석좌교수가 되었을까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안 후보가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되기 한달 전 부인은 성균관대학에서 2년6개월간 일반 의사로, 3년6개월은 조교수로, 1년7개월은 부교수로 재직했으면서도 성균관대에서 7년11개월 동안 부교수로 재직했다는 허위경력 이력서를 카이스트에 제출하고 부교수로 임명됐다고 한다"며 "서울대 1+1 부부동반 교수채용 이전에도 똑같은 일이 카이스트에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는 등 재차 안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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