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서 기념행사 개최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올해로 창립 95주년을 맞은 한국YWCA연합회가 4월 20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기념예배·기념식을 개최했다.

'고백'을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 한국YWCA는 초기정신을 되새기고 회복하자는 뜻의 '과거를 돌아보다'(Go Back), 지금의 역사가 있기까지 우리 모습을 회개하고 성찰하자는 '오늘을 고백하다'(告白), 내일을 향한 비전과 희망의 행진을 시작하자는 '100년을 향해 나아가다'(Go 100)를 통해 지난 과거를 정직하게 성찰하고, 앞으로 역사에 대한 시대적 책임감을 인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시절인 1922년 "암매한 여성사회에 빛이 되자"고 창설된 YWCA가 95년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기관으로서 목적에 충실했는가, 기독여성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는가를 겸허히 돌아보면서 정의 · 평화 · 생명의 가치를 이루기 위한 비전을 새롭게 확인하고 다짐했다.

이번 한국YWCA 95주년 기념식에는 국내외 인사들과 시민들의 격려와 당부도 이어졌다. 데보라 토마스 세계YWCA 회장, 후지타니 사토코 일본YWCA 회장, YWCA 사무총장 출신의 1922년생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한국 최초 여성 기독교교육학 교수인 주선애 한국YWCA 명예연합위원, YWCA 제12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수상자인 김영란 전 대법관, 황진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사회적기업 볼런컬쳐 대표인 청년기업가 고다연, 2012년생 이수민 광주YWCA어린이집 회원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특히 일본YWCA는 한국YWCA의 '고백'에 대해 "일본이 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략한 것을 포함해 과거 역사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용서를 빈다"면서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자각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기념예배는 정윤형 한양대 대학·청년Y 회원의 국악찬양에 맞춰 김재화 명예연합위원, 최형선 실행위원, 정유진 실행위원이 회개와 고백의 기도문을 낭독했다. 김형국 나들목교회 목사가 '95주년, 95개항-지금도 지속되는 종교개혁'을 주제로 설교했으며, 최선화 대학·청년Y 전국협의회장과 이서영 Y-틴 전국협의회장의 헌신과 다짐의 기도를 진행했다.

이어 이 땅의 아픔과 현실, 하나님의 마음, YWCA 회개를 형상화한 무용극과 종소리 공연이 펼쳐졌고, 한국YWCA연합회(이명혜 회장), 광주YWCA(민혜원 회장 · 서옥희 사무총장), 서울YWCA(조종남 회장 · 양선희 사무총장) 대표들의 '한국YWCA 95주년 회개와 고백의 기도' 전문 낭독에 이어 모든 참가자들이 서로의 목에 손수건을 묶어주면서 환영인사를 나누었다.

이와 함께 이번 기념식은 국내외 인사들의 'YWCA에 바란다'와 95주년 주요 기념사업을 소개하는 영상 상영, 가수 홍순관의 노래, YWCA 회원들의 희망이야기, 참석자들의 100주년 소망 쪽지 타임캡슐 봉인, 그리고 합창으로 100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으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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