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 103억원 삭감
시 "내주 열리는 예결위·본회의서 부활 가능성"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18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모안 변경으로 제2쓰레기매립장 인근 주민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매립장 설계안을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속보=청주 오창 후기리 제2 쓰레기 매립장 예산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 주 열릴 결위원회나 본회의에서 예산 '부활'을 기대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20일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을 통해 제2 매립장 예산 103억원(국·도비 포함)을 전액 삭감했다.

도시건설위는 조성 예정지 주변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여전한 데다 행정의 일관성 결여, 입지 선정 과정의 공정성 훼손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예산은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지표 조사, 기본 및 실시 설계, 토지 보상 등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시는 삭감된 매립장 예산이 오는 24~25일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나 본회의에서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 19일 예결위원인 남연심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 국민의당에 입당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예결위는 이승훈 청주시장과 같은 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주도했다. 하지만 남 의원의 탈당으로 예결위 의원 수는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각 7명, 국민의당 1명으로 새롭게 짜였다.

남 의원에 따라 매립장 예산의 부활 여부가 결정된다. 만약 예결위에서도 예산이 살아나지 못하면 오는 27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부활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자유한국당 의원(20명)이 민주당(17명)과 국민의당(1명)보다 의원 수가 많아 표 대결로 갈 경우 가능하다.

시는 이번 임시회에서 제2 쓰레기 매립장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2회 추경에 다시 사업비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상임위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됐지만 예결위와 본회의가 남아 있어 가능성은 있다"며 "사업 추진이 시급한 만큼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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