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소상공인] 25. 카페벨롱 김보경 대표

저녁 즈음에 매장전경. 카페 벨롱은 '불빛이 멀리서 반짝이는 모양'의 뜻 답게 조명이 매우 아름다웠다. / 디지털미디어부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안뜸로 안으로 굽이굽이 들어가다 보면 실로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카페벨롱'이 바로 그곳이다.

초행길이라 골목 안쪽에 자리잡은 이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카페 입구 초입에 들어서니 옛 기와와 콘크리트 벽돌이 어우러진 모습이 신선하기만 했다.

카페벨롱 김보경 대표 / 디지털미디어부

도착과 함께 카페 외벽너머로 카페벨롱 김보경 대표(42)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어릴적부터 제 성격이 외향적이었어요. 초등학교 시절 1반부터 9반까지 다 제 친구여야 했으니까요(웃음)." 카페벨롱 김보경 대표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제주도 부동산 업을 겸업하고 있는 김 대표는 '불빛이 멀리서 반짝이는 모양'의 뜻을 가진 제주 방언 '벨롱'으로 카페 이름을 지었다.

명실상부 청주 한옥카페로 자리잡은 '카페벨롱'은 카페 매니아들 사이에서 꽤 유명하다. 동네 안 쪽에 자리잡고 있지만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장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제 생각에 확신이 들면 그대로 밀고 나가요. 겁이 없는 편이죠. 주변 반대도 있었지만 골목 외곽 기와집에 마음이 자꾸 끌렸어요."

카페 벨롱은 '불빛이 멀리서 반짝이는 모양'의 뜻을 가진 제주 방언이다. / 디지털미디어부

"남편과 함께 부동산업을 하던 중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했어요. 그러던 차에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았고, 서울에서 인테리어를 전공하던 친구와 상의 끝에 기와를 살리는 방법으로 시공했죠.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맘에 드는 모습으로 만들어 졌어요"

카페를 찾는 고객들을 항상 반갑게 맞이하는 김 대표.

"저는 사람과의 인연과 관계, 그리고 같이하는 공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게 너무 즐겁고 좋아요. 이런 만남을 계속 이어 갈껍니다."

오픈 초기 방문한 고객들의 평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카페를 알리는 데 일조했다.

"방문한 고객분 중 한분이 저희 카페를 너무 이쁘게 봐주신데다가 성격도 너무 좋으셔서 금새 친해지게 됐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파워블로거 시더라구요. 깜짝 놀랐어요. 그 분 덕분에 카페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아 너무 감사드려요."

22일 진행한 카페벨롱 플리마켓 / 디지털미디어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큰 마당을 이용한 소통을 하고 싶던 차에 주변사람들이 '플리마켓'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작게 운영했어요. 반응이 좋아지자 블로그나 SNS 등을 운영하는 셀러도 참여하기 시작했죠. 소통 규모도 점점 더 커지게 된거죠. 너무 좋아요"

어느새 1년이 넘은 플리마켓은 기존 맴버들의 도움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맴버들과 함께 단톡방도 운영하고 회의도 진행해 후발주자들에게 조언과 위로를 아끼지 않고 있다.

"셀러로 참여했던 친구가 현실에 벽에 부딪쳐 그만둔다고 했을 때 너무 속상했어요. 서로 다른 업을 가지고 있지만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플리마켓을 운영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되주고 있어요."

카페 벨롱 플리마켓의 셀러들은 시작 전 반드시 마주보고 인사하며 서로를 소개한다. 그것은 아마도 사고파는 것 보다 인연에 더 의미를 두기 위함일 것이다. / 디지털미디어부

인터뷰가 일단락 된 뒤 김대표는 당일 진행될 플리마켓 준비로 분주했다. 플리마켓 시작 전 마주보며 인사하는 셀러들의 표정은 이날의 화창한 날씨처럼 밝기만 했다.
 
'플리마켓 별장'셀러들에게 사장님이 어떤지 물어보면 죄다 칭찬일색이다.

"사장님이 너무 잘 챙겨주세요. 가족같은 분위기가 조성돼 참여하는 내내 즐거워요. 오늘 무심천에서도 마켓이 열리지만 사장님과의 의리로 전 이쪽으로 왔죠.(리틀바이미)"
 
"대부분 플리마켓은 참가비를 받는데 여기는 받지 않죠. 여러모로 챙겨주시고 따뜻하게 맞아주세요. 같은 업종이 참여해도 기분좋게 선의의 경쟁을 하는 곳은 여기밖에 없을걸요?(재이드윈클 )"

허말랑씨는 한옥카페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이 곳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오늘 플리마켓 참가를 위해 서울에서 내려오는 열정을 보여줬다.

오늘 플리마켓 참가를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팀도 있었다.

"얼마 전 한옥카페를 검색해 처음 카페벨롱을 방문하게 됐어요. 이 후 플리마켓 진행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참여요청을 했어요. 사장님과 친해진 것이 한 계기가 됐죠.(허말랑)"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한다. 플리마켓 참가비를 받지 않고 장소를 제공하는 김 대표에게 일부 셀러는 시설에 대해 더 많은 요구를 하고, 결산보고를 하는 등 업무적인 분위기로 몰아가기도 했다. 그 때마다 김대표는 단호하게 뿌리쳤다.

카페 벨롱 내부에서 바라본 외부 / 디지털미디어부

"돈보다 경험과 소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지금 처럼만 유지돼서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짧은 시간이 아닌 길게.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운영 및 시도를 항상 준비하고 있어요. 물론 플리마켓도 새롭게 변화를 가질거에요."

사람을 좋아하는 김보경 대표의 행보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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