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연현철 디지털미디어부 기자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 pixabay

SNS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소위 '페북스타', '인스타스타' 등이 여전히 인기다. 이러한 SNS 스타들 중 신조어로 '관종(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불리는 이들도 있다.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해 보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고 도의적으로 과도하게 어긋나는 내용도 이젠 식상할 만큼 잦다.

한때 인터넷 방송의 진행자(BJ)가 시청자와의 약속과 공약실천을 내세워 자학하는 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그 논란이 결과적으로 오히려 그의 인지도를 상승시켰고 인터넷 방송과 SNS에서 유명세를 떨치게 만들었다. 이제는 모두에게 익숙한 먹방(음식을 먹으며 진행하는 방송)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생각치도 못할 많은 양의 음식을 먹거나 아주 맵고 독특한 음식을 먹음으로써 먹는사람으로 하여금 고통을 느끼는 장면을 연출하곤 한다.

SNS 상에는 "일단 유명해져라. 그럼 X을 싸도 사람들의 박수를 받을 것이다"라는 말이 돌고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내용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먼저 생각한 "일단 X을 싸라. 그럼 유명해지고 박수를 받을 것이다"로 변질된지 오래다. 이는 그들의 수입이 증명하는데 인기 BJ의 경우 외제차는 물론이거니와 사업과 광고수익까지 얻으면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BJ 수입'이 연관검색어에 나타날 정도다.

연현철 기자

매체가 존재함과 동시에 제작자와 독자는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 생산의 방향을 잡아갔다. 하지만 오늘날 콘텐츠 제작자는 '시청자가 원하는 내용'이라는 명목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에게는 책임이 따른다. 웃기고 재밌어야겠지만 그 웃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선정적이지 않아야 하고 욕설과 비방이 배경이 돼서는 안된다. 달고 짠 맛에 점점 익숙해지면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하게 되듯 콘텐츠를 접하는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적으로 제작자의 반성이 요구되지만 SNS의 관종을 손가락질 하면서도 그러한 콘텐츠를 만들게 하는 것은 누구이고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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