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장미대선이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선거를 앞두고 경제성장과 수출활성화를 통한 일자리창출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 저소비 외에 높은 실업율, 고위험, 규제강화 등의 특성을 가진 뉴노멀(New Normal)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수출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는 수출활성화를 위한 기업지원 방식의 변화가 새로운 전환의 시기를 맞이해야 한다는 것에 한 표를 던진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경제모델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저성장시대에 시나브로 그림자 졌을 때 지금의 저성장시대를 헤쳐 나갈 방법으로 중소기업 중심으로의 경제구조 전환이 요구된다. 국내 고용의 88%, 수출의 38%를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히든챔피언으로 거듭날 때 고용을 촉진하는 가운데 침체된 한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중심적 역할을 다하는 강소기업으로 육성됨과 동시에 고용과 매출 그리고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되는 이유이다.

우선 제로섬게임인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업단계부터 글로벌화를 목표로 이를 달성할 특별한 기술과 개방형 혁신이 담보되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이 필요하다.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효자분야, 황금알 낳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여야 한다. 대기업의 경우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소비자 분석, 판로 마련이 용이한데 반해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해외시장에 진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창업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창업정보와 인프라 공동활용, 우수청년 창업가 발굴 육성, 교육훈련, 심포지엄, 해외투자유치, 마케팅 등 해외진출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제품이 현지법에 저촉되는 사항은 없는지, 제품 규격이 현지에서 사용하기에 적당한지 등 수출품에 적용되는 각종 스탠다드에 부합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초기 판로 확보에 도움이 되는 파트너를 소개해주는 실효성 높은 지원체계가 구상되어야 한다.

기업지원 종합플랫폼의 구축과 운영 또한 필요하다. 산업기술장비, 지역기업 채용과 구직정보, 인력양성 교육정보, 산업기술분야 전문가 그룹과의 소통과 교류, 기업지원사업 정보와 조사분석 등의 종합정보시스템은 물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온오프라인 홍보와 성과확산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최근 각 부처별로 마련된 기업지원 프로그램들이 지역단위에서 수행될 때 명칭만 다를 뿐 유사 중복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종합플랫폼은 더욱 필요하다.

국가와 지방정부 측면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일하기 좋은 산업생태계조성이 필요하다. 충북도는 지식문화정보, 통신시설, 물류교육연구시설 등 기업의 연구와 생산활동에 직접 이용되는 단지조성과 전국 최고의 기업입주가 진척되고 있다. 의약분야 6대 국책기관이 둥지를 틀면서, 중앙정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인프라사업을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의 성공적 사례로 오송을 꼽을 수 있다. 공공부문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대학과 연구소가 기업과 함께 속속 클러스터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홍양희 기업지원단장

공공부문에 의한 기업지원은 한계가 있기에 민간주도의 투자중심 창업생태계 조성이 요구된다. 대학과 연구소의 전문연구진의 창업과 연구성과의 사업화가 선진국형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대학발 창업으로부터 대학 스스로의 펀드조성과 투자 그리고 창업장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생태계 조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연의〉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마음과 힘을 합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는 황건적을 퇴치하고 나라에 보답하고 백성을 편안케 하기 위하여 도원(桃園)에서 결의하면서 의형제를 맺은 도원결의가 생각난다. 우리가 지금 처해 있는 안보 상황과 뉴노멀시대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는 연유이기에 기업, 기관 그리고 새정부의 단호한 결의가 필요하다. 복숭아 꽃이 아닌 장미 꽃이 활짝 핀 곳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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