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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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서 경북 울진까지의 거리는 282.4km이며 자동차로 3시간40분 걸린다. 그나마 작년 말 경북 상주~영덕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소요시간이 짧아진 것이다. 서해안의 중심도시인 충남 서산에서 출발하면 울진까지는 거의 한나절 걸린다. 충청권에서 경북 동해안지방의 교통망은 멀고도 복잡하다. 도로교통 인프라도 열악하지만 철도교통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수년 내에 서산~청주~울진을 잇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완공된다면 동해안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력 대선후보들이 잇따라 해당 철도노선 건설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당초 이 사업은 국가철도망계획에 포함됐지만 경제성(B/C)이 없다는 이유로 국토교통부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대선후보들의 시각은 달랐다. 득표 전략일수도 있지만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최근 천안을 방문해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국회토론회에서도 약속드리고 제 공약집에 딱 넣어 놨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역시 동서횡단철도 노선건설을 충남지역 대표공약으로 선거공약서에 수록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주요공약 리스트에 동서횡단철도를 올렸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은 교통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이 때문에 서산·당진·예산·아산·천안시등 충남 4개 지자체와 청주시·괴산군등 충북 2개 지자체, 영주시·문경시·봉화군·예천군·울진군 경북 4개 지자체등 12개 시·군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 3월 해뜨는 동해부터 해지는 서해까지 국토 중심부를 연결하는 총연장 340㎞에 달하는 '동서횡단철도' 건설 추진을 위해 협력을 강화키로 하고 협의체를 만들었다. 이 철도망이 완공되면 중부권 동서축 거리가 짧아지면서 당진∼예산∼아산∼천안∼청주∼괴산∼문경∼예천∼영주∼봉화∼울진등 300만 명에 달하는 해당 노선 주민들의 교통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

이 철도노선망이 개통되면 파급효과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서해안 산업 벨트-내륙산간- 동해안 관광벨트 연결은 물론 내륙산간지역 산업발전 유도, 청주공항·세종시 정부청사 등 국가 기간망 연계성이 제고되는 등 유무형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인적교류가 활발해 지면서 충남·북과 경북의 관광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철도를 통해 국토를 '통합·개방형 구조'로 재편한다는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도 부합된다. 열악한 교통인프라를 개선해 전국을 '2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8조5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자칫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이 때문에 12개 시·군이 공조체제를 강화해 대선이후 공약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주는 KTX 호남분기역인 '오송역' 개통이후 철도낙후지역에서 철도교통의 핵심지역으로 바뀌었다. 동서횡단철도가 착공된다면 '철도르네상스'가 청주에서 더욱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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