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최송이 청주시 내수읍 산업팀

지난해 11월 AI로 인해 닭과 오리 등이 살처분 당하고 있다 / 김용수

꾸준한 방역관리와 예찰로 발생빈도는 많이 줄었지만 구제역과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는 매년 꾸준히 축산업계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AI 확산으로 인해 살처분된 닭과 오리가 발생 48일 만에 3000만마리를 넘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조원에 육박하는데 살처분된 가금류는 닭 2582만마리, 오리 233만마리 등 총 3033만마리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AI가 확진된 이후 48일 만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알을 낳는 닭인 산란계는 전체 사육 규모 대비 32.1%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가격이 크게 올랐다.

청주시의 우제류사육 농가는 30%를 차지하고 있고, 구제역 첫 발생지인 보은과 연접하여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미원면의 젖소사육농가 네 곳에 대해서 긴급 일제접종을 실시하고 거점소독소를 설치하였다. 이동제한조치를 취하고 가축시장을 폐쇄하였다. 대학에서 가축전염병을 배울 때는 올바른 방역대책과 백신접종만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재해라고 생각하였고, 왜 전염병을 차단하지 못하는 지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가장 가까운 현장에는 상식적이고 쉬운 시선 이면에 수 많은 농축산가의 눈물과 정부의 노력이 있었다. 각 읍면 단위 축산직 공무원의 업무에서 대규모 농가만이 아니라 소규모 농가의 비중이 적지 않았는데 소규모 영세농가는 축사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았을 뿐더러 백신을 다루는 방법을 어렵게 느끼시거나, '나는 안걸리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을 갖고 계신 분들도 있었다.

최송이 청주시 내수읍 산업팀

가축전염병은 매년 오지만 사회·경제적 혼란과 농축산가의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 초동대응에 지적을 받는 관만의 문제도 자체적인 방역 노력부족이 제기되는 농가만의 문제만도 아니다. 그러나 민관 모두 경각심을 인지하고 있으며 정부와 청주시는 철저한 책임의식 아래 평시방역 강화, 일제접종 확대, 보상금지급 기준 변경, 삼진아웃제, 가축방역세 도입에 대해 고민 중에 있다. 이전보다 상호현실적인 개선안들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연례행사화 되고 있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