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사회부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감투 욕심 앞에 명예는 없었다. 청주시의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뒷말이 무성했던 청주시체육회 가맹경기단체 A 회장이 끝내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지면서 일단락 됐다. 앞서 A 회장은 통합전 종목단체 회장을 수행하며 협회 전 사무국장, 재무이사 등과 공모해 청주시의 보조금을 일부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스포츠용품점 대표와 공모해 상품 등의 구매대금을 부풀려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돈을 챙긴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A 회장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에 따라 출범한 통합협회의 초대회장으로 선출되며 문제가 불거졌다. 경찰에 입건중인 A 회장의 회장자격 부적격 논란이 일은 것이다. 이에 따라 A 회장은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수 개월간 공식 취임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상급기관인 충북도협회에서 자격여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인준을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A 회장은 도 협회와 모종의 거래(?)를 제안한다. '검찰 기소시 자진 사퇴'라는 조건을 내걸고 도 협회의 인준동의를 얻어 공식 취임한다.

이완종 사회부 기자

우여 곡절 끝에 공식 취임한 A 회장에게 최근 검찰에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다. 따라서 검찰에서 '기소'할 경우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A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비난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검찰에서 공소를 제기하지 않지만 혐의가 인점됨에 따라 보조금을 횡령한 회장이 단체를 이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설명이다.우리사회에 '감투'에 대한 욕심으로 갈등과 문제를 빚는 경우는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자리에 맞는 최소한의 인품이나 덕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명예가 뒤따르지 않는 자리는 한낱 껍데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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