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청주공항 개항 20주년
중부권 거점공항 '우뚝'...연간 이용객 300만명 시대 연다

청주국제공항 개항 20주년 기념식이 27일 공항 1층 여객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승훈 청주시장,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축하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공항이 개항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7년 4월 개항한 청주국제공항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동네 공항'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간 이용객은 100만명을 밑돌았고 만성 적자에 허덕여 한때는 공영 민영화가 추진되는 등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행정수도 관문공항으로서의 역할로 매진하고 있어 이에 따른 행사 의미와 향후 기대효과 등을 긴급점검한다. /편집자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에 있는 청주공항은 연간 이용객 270만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올해 개항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자리 잡았다.


성인된 청주공항...개항 20주년

청주공항 개항 1997년 4월 28일 / 김용수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27일 오후 2시 청주공항 1층 중앙홀에서 개항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비롯해 이시종 충북지사, 이승훈 청주시장, 최정호 국토교통부 2차관, 항공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발전하는 데 이바지한 인사들에게 표창과 감사패를 수여했다.


여객실적 '전국 5위'...이용객 증가율 '전국 1위'

청주국제공항 전경. 2017.4.27 / 김용수

청주공항은 개항 직후 37만명에 불과했던 한해 이용객이 지난해 273만명으로 7.4배 증가했다.

지난 2007년 100만명을 넘어선 후 2015년 200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이용객이 늘고 있다.

전국 15개 공항 중 인천과 김포, 제주, 김해에 이어 여객 실적이 다섯 번째다. 이용객 증가율은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자연스레 수익 증가로 이어져 청주공항은 지난해 개항 후 첫 5억원 규모의 흑자를 냈다.

청주공항이 급성장한 것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의 성장과 24시간 공항 운영, 120시간 무비자 환승 공항 지정, 국제노선 증설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공항 내 세관·출입국 사무소 설치, 지자체와 공동 마케팅, 면세점 확대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300만시대를 꿈꾸다'

중국이 사드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한국 관광금지령을 내린 3월 15일 청주-중국을 오가는 국제선 6개(상하이, 하얼빈, 다렌, 닝보, 선양, 북경)에 대한 운항을 중단했다. 조치 첫 날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전광판에는 옌지행 노선 하나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공항 내부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신동빈

청주공항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이용객 300만명 돌파가 기대됐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여파로 고비를 맞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를 보면 올 1~3월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8만4천90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5천784명보다 무려 26.7% 감소했다.

이에 중국 위주로 운영되는 국제노선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항공사와 충북도는 일본과 대만, 동남아, 러시아 등의 노선 다변화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5일 청주와 러시아를 잇는 하늘길이 처음으로 열렸다. 청주공항에서 비(非)중국권 정기노선이 운항하는 것은 2011년 3월 일본 오사카 노선 운항이 중단된 이후 처음이다.

특히 개항 첫해 37만명에 불과했던 연간 이용객 수가 지난해 273만병을 돌파하는 급성장 속에서 개항 이후 최초로 흑자전환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평행유도로 건설도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날개폭 65m, 주륜 폭 14m 이상인 F급 대형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대체공항으로 지정되면서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국제 노선 다변화, 재도약 발판

청주국제공항 노선 다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러시아노선(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 첫 번째 항공기가 5일 청주공항을 이륙했다. 이날 청주공항 발 첫 하바로프스크 행 항공기는 출발시간에 앞서 국제선대합실에서 충북도와 청주시, 러시아 야쿠티아 항공 승무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행사를 연 후 88명의 관광객들을 태우고 러시아로 출발했다. / 김용수

이와 함께 청주공항은 국제선 다변화와 함께 공항 활주로 연장(2천744m→ 3천200m), 국제선 여객터미널 신설, 주기장 확충 및 계류장 신설 등의 사업도 조기 추진이 필요한 실정이다.

청주지사는 개항 20주년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공항 활성화를 위한 시설 개선과 확충 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우선 보안체계 강화를 위해 X-RAY 장비 등 항공보안 장비를 교체하고 외곽 울타리 경비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설 인프라 확충을 위해 628억원을 투입한다. 국내·국제선 청사를 증축하고 평면 주차장 증설, 주차 빌딩 신축, 에스컬레이터 교체, 배전 설비 개량 등이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노선이 8개에서 2개로 급감했고 중국인 이용객도 많이 줄었다"며 "위기 상황을 기회로 삼아 이용객 300만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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