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김대식 천안 ㈜다영푸드 대표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신록이 푸르러지고 만물이 생동하는 기운으로 넘쳐나는 5월은 가족의 달이기도 하다. 예전과 같은 대가족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보기 드물어지고,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한 핵가족과 1인가족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연령은 2008년 37세였지만 올 들어 41.2세로 높아지고 있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중이다.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올해 말쯤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를 앞질러 고령사회(65세이상인구 14%이상)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65세이상 인구 20%이상)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령사회에서 관심의 초점은 종래 단순한 수명연장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즐거운 노년의 삶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러한 삶의 질에 대한 변화를 추구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식생활, 식품이라 할 것이다. 노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큰 부분은 건강이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식생활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도 노년층의 건강을 유지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식품이나 계층간의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식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고령화사회가 가속화될수록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우리 사회는 암울한 전망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식교육과 양육에 올인하는 우리 사회의 특성상 은퇴후의 생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전체 노인의 90%가 평균 2.6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고, 생애 전체의료비의 절반을 노년기에 지출하는 노인층의 불안은 날이 갈수록 커지기만 한다.

노년층은 이전세대와는 달리 자녀가 부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으로 노인부부간 생계를 꾸리는 경우가 대부분인 바, 식사준비 등의 가사노동을 직접 해야 하고 식재료 구입 등을 직접 처리함에 있어서도 많은 불편을 겪고 있어 심각한 영양결핍을 겪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노화에 따른 신체적·생리적 변화와 이에 따른 식욕의 감퇴, 소외감 및 이에 수반하는 심리적 위축, 경제적 불안에 따른 영양불균형의 심화 등 노년의 삶에서의 양극화문제가 사회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기도 한다.

노인계층은 사회적 약자계층으로, 또 취약계층으로서 기본적인 삶의 보장이 필요하고, 인간다운 삶의 유지를 위해서도 예방적 건강관리차원에서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과 보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건강할 때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건강이 악화된 뒤 의료구조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에 비하면 사회적인 비용도 훨씬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에 전체 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관심은 꼭 필요하다.

이러한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고령화사회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기 짝이 없고, 특히 고령친화식품에 대해서는 이제서야 현상파악에 그치고 있고 그나마도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도 못한 상황이라 관련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스럽다.

김대식 천안 ㈜다영푸드 대표

현재 건강기능식품과 급식서비스의 일부분에 그치고 있는 고령친화식품의 대상범위를 일반식품으로 확대하여 정책 및 산업의 기반을 확립해야 하고, 제품과 서비스 일체를 포괄할 수 있는 고령친화식품 표준과 인증시스템의 정비가 시급하다. 저작기능과 소화기능 등이 떨어지는 고령자에 맞는 식품 신소재와 식품포장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기술 육성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현재의 인구대책이 저출산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저성장 해법을 모색하는데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령화문제는 바로 우리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다. 노인층의 삶의 질을 확보하는 것이 인간다운 삶, 건강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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