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수장 공백에 군정 답보·공직기강 해이
나용찬 군수, '일하는 분위기 만들어야' 주문

나용찬 신임 괴산군수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괴산군의 공직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예상돼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 4·12 보궐선거를 통해 나용찬 신임 군수가 취임한 괴산군은 전임 군수의 오랜 법정다툼과 11개월에 이르는 군수공백 기간 등으로 군정추진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그동안 중원대학교 불법건축물 처리와 호국원 진입도로 요구 등 지역의 현안이 해결되기는 커녕 혼란만 가중시키는 부작용이 발생되기도 했다.

특히 군의 행정업무 추진에서도 적지않은 문제점이 발생해 전임 군수의 전횡에서 비롯된 법정다툼이 본격화된 뒤 지난해까지 3년여간 72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으며 30명이 징계 처분을 받았다.

충북도의 종합감사에서 적발된 내용들을 보면 부적정한 행정재산 관리 수탁기관 선정, 잘못딘 도로공사·시설사업 설계물량 산정, 일방적인 개발행위 제한지역 변경 등 군정 전반에 걸쳐 행정오류가 벌어졌다.

또한 최근에는 한 간부 공무원이 부하 여직원을 성희롱해 중징계를 받는 등 말썽을 빚었고 이에대한 군의 경징계 요구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처럼 군의 공직기강이 흐트러진데에는 군수의 오랜 공백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군청 안팎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에 신임 나용찬 군수도 이같은 공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서 군수의 눈치만 보던 괴산군 공직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나 군수는 최근 간부회의 자리에서 "공직자들이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일하는 것 같지만, 주민들에게는 일을 안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같은 현상의 원인을 찾아 고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민들의 눈높이나 요구와는 무관하게 군에서 일방적으로 행정업무를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전임 군수때부터 누적된 것들이 많아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한동안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나 군수가 지적한 주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이 이뤄지기까지 공직사회의 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공직자들의 태도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민들은 지적하고 있다.

괴산읍에 사는 A(52)씨는 "전임 군수의 전횡이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군의 공직기강도 많이 흐트러졌다"며 "영전하고 승진하기 위해 윗사람 눈치만 살피고 무조건 따르는 잘못된 풍토부터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도 "공무원들의 업무 부정행위는 다양하게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군에서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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