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오늘이 역사적인 19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선거 막판까지 각 당은 득실을 따지며 판세분석에 열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후보가 여론조사 공표금지 이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의 추이대로 '대세론'에 화룡첨정(畵龍添丁)을 찍을지 여부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자유한국당과 국민의 당은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문 후보를 상대로 대역전드라마를 엮어 낼 것을 은근히 희망하고 있다. 범보수와 야권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TK)과 호남지역이 이번에도 특정후보로 '몰표'를 줄지, 높은 사전투표율 열기가 전체 투표율 '80% 돌파'로 이어질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약체로 분류되지만, 막판 기세를 올리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최종 득표율도 판세에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후보의 당선은 각 정당의 목표지만 투표에 임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다르다. 유권자들은 경제와 안보가 탄탄한 안정된 국가와 탄핵과 조기대선으로 분열된 사회를 소통과 화합으로 치유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

일단 투표 열기는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4247만명)의 26%가 넘는 1107만명이 선호하는 후보를 찍어 사전투표 신기록을 경신했다. 오늘 투표일에도 유권자들의 참정권 행사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이번 선거는 역대 대선과 다른 여러 가지 차별화된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과 파면에 따라 조기에 치러지면서 선거운동 기간이 유례없이 짧았다. 또 진보와 보수 성향의 정당이 모두 분열되면서 5자구도로 치러진 것도 흔치않은 일이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야당이 후보단일화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이번 대선에선 중도·보수후보들이 단일화 논의 없이 끝까지 완주했다. 이 때문에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진보 성향 유권자 상당수가 일찌감치 지지 후보를 결정한 반면 보수층은 갈 곳을 잃고 여러 후보들 사이에서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거일 직전까지 부동층이 20~25%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포퓰리즘, 네거티브, 마타도어, 가짜뉴스가 판을 친 저질 선거였다는 점이다. 선거운동기간이 짧고 다자구도로 진행되면서 후진적인 선거행태가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다섯 차례에 걸친 대선후보 토론회는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보였지만 그에 비례해 수많은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심지어 토론회 때 공언한 말이 거리유세에선 뒤바뀐 사례도 많았다. 이런 후보들의 공약을 실천할 것을 믿기는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투표권은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 다만 정당만 볼 것이 아니라 후보를 보고 찍어야 한다. 공약도 깐깐히 살펴보고 TV토론회와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후보자의 언행과 인격을 참고해야 한다. 전직 대통령이 다수의 국민들에 깊은 상처를 안기고 파면 당했다면 국민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유권자의 천금 같은 한 표가 나라를 바꾼다. 국민의 힘을 표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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