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구속 불행하고 참담"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새 정부는 국민의 큰 사랑과 성원 속에서 우리 사회에 내재된 모든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린다"고 밝혔다.

한 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 비서실장직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입장자료에서 "이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 저는 오늘로 소임을 마치고자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한 비서실장은 특히 "대통령의 불행은 곧 국가의 불행"이라며 "다시는 대통령과 국가가 불행을 겪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 비서실장은 "저는 작년 11월3일, 소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국민적 분노와 불신이 고조된 엄중한 시기에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직을 맡게 됐다"며 "비록 이 길이 어렵고 험난한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과 '국가를 위해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회고했다.

한 비서실장은 이어 "지난 1999년 김대중 정부 시절, 이른바 '옷 로비 사건'으로 국정이 흔들릴 때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비서실장을 맡아 국정을 수습하는 일에 일익을 담당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정혼란을 하루속히 수습해 국론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화합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7개월 동안 저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비서실장은 "그러나 저의 충정어린 생각과 노력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고 대통령님께서 탄핵이 되시고, 끝내는 구속이 되시는 불행하고도 참담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그간의 마음고생 등 고충도 털어놨다.

한 비서실장은 그러면서 "그동안 저에게 많은 성원과 질책을 보내주신 국민과 언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말을 맺었다.

이런 가운데 한 비서실장과 수석들은 9일 오후에도 청와대로 출근해 마지막까지 상황을 챙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 실장은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10일 오전까지 근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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