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시인, 다섯번째 시집 '부끄럼주의보' 발간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김은숙 시인이 다섯번째 시집 '부끄럼주의보'(출판사 문학의전당)를 펴냈다.

10년만에 출간한 이번 시집에는 '헛꽃', '뜨거운 연두', '얼룩', '슬픔의 체온', '마음곳간', '허허(虛虛)', '낙타의 시간' 등 60여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김 시인의 이번 시집에서는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스스로 나무처럼 자라나 바람과 햇살을 만나고, 든든한 뿌리로 대지와 호흡하고자 하는 '견딤'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밀하고 진실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놓은 작품들에는 미끄럼을 부끄럼으로 오독하는 시인의 일상에 숭고한 깨달음이 돋아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우리가 만나는 갈등을 인간과 인간이 아닌, 나무와 꽃 등의 시적 소재를 통해 은유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정한용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은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속도를 줄여야 하듯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순정의 부끄럼' 앞에서 고개를 살짝 돌려야 한다는 김 시인다운 면모가 잘 드러내고 있다"며 "어머니를 목련과 연꽃에 비유하고, 아버지가 떠나 빈 공간을 '서서히 발효되는 시간'으로 치환하는, 그리고 '꽃이었으며 바람이었고 폭풍이었던 마음들'이라고 고백하는 시인의 마음이 바로 한자리에서 환경에 순응하며 오래 인내해야 하는 게 바로 우리네 인생임을 일깨워준다"고 평했다.

김은숙 시인은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대 국어교육과, 인하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는 미원중학교 수석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1996년 '오늘의 문학'으로 등단한 그는 그동안 시집 '그대에게 가는 길', '창밖에 그가 있네', '아름다운 소멸', '손길'과 산문집 '갈참나무 숲으로'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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