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기자단] 수분마을의 '수분공소'

수분마을에 자리잡은 수분공소

우리는 뜬봉샘을 보기 이전에 금강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수분마을에 들렀다. 이 마을에는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이 기도하며 숨어지내던 곳이었다는 수분공소가 있다. 역사 속의 한 장소이기 때문에 뭔가 대단할 것만 같았지만 별다르게 특별한 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오히려 평범한 모습을 갖췄어야 신자들이 들키지 않고 머무를 수 있었을 것이다.

수분공소는 매우 힘들게 지어졌다고 한다. 성당을 지을 돈이 부족했고 먼 곳에서 재료를 지고 왔어야 했기에 평범한 모습으로 느껴졌던 수분공소가 대단하고 멋진 성당으로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데 지붕이 옛날 그대로의 지붕이 아니라 다시 지어진 복원된 지붕이라는 것이다. 문득 '옛날에 있었던 지붕은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도 옛 지붕은 짚으로 만들었겠지?'. 내 나름대로의 상상을 펼치며 지금의 지붕위에 그 때의 지붕을 덧그려봤다.

이 수분공소는 천주교 신자들의 얼과 혼이 담겨있는 곳이다. 천주교를 지키고자 노력한 천주교 신자들의 용감한 마음을 되새겨볼 수 있었던 곳이었다. / 소나무 기자 김민서(율량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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