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社 출구조사 결과
충북, 문재인 38.9% vs 홍준표 24.9%
충남, 문재인 40.2% vs 안철수 23.7%
대전, 문재인 42.7% vs 안철수 24.1%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충청권에서 승리한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된다는 정설이 이번에도 적중했다.

9일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의 공중파 3사 출구조사 결과, 충청에서 우세한 결과를 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국적으로 41.4%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이 확실시 된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8%의 득표율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예측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7.1%와 5.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출구 조사는 '충청에서 이기면 대선에서 필승'한다는 정치권의 정설을 여지없이 확인 시켰다.

충북에서 문 후보는 38.9%를, 홍 후보는 24.9%를 각각 얻었다. 충남은 문 후보 40.2%, 안 후보가 23.7%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전은 문 후보 42.7%, 안 후보가 24.1%로 조사됐다.

자유한국당 홍 후보는 충북에서 간신히 2위에 그쳤을 뿐 대전과 충남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도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1위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것은 대전이 충남에서 분리되기 전인 13대 대선때 김종필(JP) 전 총리가 유일하다. 충남 출신인 JP는 당시 충남에서 45.03%의 득표율을 올려 충청권 전체 득표 수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앞질렀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때는 경북을 기반으로 한 노태우 민정당 후보, 경남이 근거지였던 김영삼 민주당 후보, 호남을 텃밭으로 삼은 김대중 평민당 후보와 충청 중심의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후보가 맞붙은 지역 대결 4자구도 성격이었기에 충청 표심을 전국적인 풍향계로 보긴 어려웠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충청권 승리는 대선 필승'이란 공식이 정설로 통했다. 충청 표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특히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30년간 치러진 6번의 대선 모두 충북에서 이긴 후보가 당선됐다. 대선 주자들이 충북에서 유세연설을 할 때마다 '충북이 대통령을 결정해왔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대전 역시 충남에서 떨어져 나온 14대 대선부터 18대 대선까지 5번의 선거에서 모두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14대 대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충청권 득표율은 36.92%로 1위, 15대 대선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16대 대선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43.90%, 52.46% 의 득표율로 역시 1위였다. 이어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37.09%, 세종시가 추가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충청권 득표율은 54.44%로 모두 선두를 지켰다.

이번 대선에도 충북, 충남 출신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 초반 충청 대망론의 주역으로 등장했지만 중도 하차해 이른바 '충청 대망론'이 무산되면서 충청 표심은 무주공산이 됐다. 따라서 각 후보들은 갈 곳 잃은 충청 민심 잡기에 공을 들여왔다.

실제, 대선 하루 전인 8일 문재인 후보는 서울, 부산, 대구에 이어 충북 청주에서 유세를 벌인 뒤 다시 서울 광화문으로 향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서울 광화문에서 유세연설을 진행한 뒤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를 거쳐 대전에서 마지막 유세전을 펼쳤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역시 충남대 앞에서 대학생들을 만나며 충청에 공을 들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