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종순 대전주재 기자

충남 서부권 식수원인 보령댐 저수율이 장기 가뭄으로 도수로를 통한 금강 물 공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진은 30일 현재 저수율이 13.6%로 보령댐 건립 이후 두 번째 낮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2017.03.30 / 뉴시스

물 부족 국가이지만 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결여됐던 우리나라. 물을 말 그대로 물 쓰듯이 써왔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조차도 해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10일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 관내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은 69.6%에 불과하다. 가장 심각한 곳은 서산·태안 54.1%이며, 저수지중에서는 마룡저수지가 23.1%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물론 나름 대책은 세우고 있다. 농어촌공사 충남본부에선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과 개별적 저수지별로 간이양수기 저유사업하고 관정사업을 통해 직접 급수도 추진하고 있다. 또 하천수 활용사업으로 공주보-예당호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사업(공정률 70%)을 추진하고 있다.

이종순 대전주재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수율이 50% 남짓해 비가오지 오지 않으면 6월말까지는 농업용수까지는 어떻게든 가능하지만 우기인 7~8월에도 비가오지 않거나 적게 오는 경우 심각한 재해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수해는 복구할 수 있지만 가뭄은 지속될 수록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대책으로 이제부터 저수지 축조한다고 해도 5~10년 이상 걸리는 중장기 사업으로 이 마저도 환경을 고려한다면 무조건적 축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따라 농어촌공사 충남본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가 수시로 저수지를 방문해 물관리를 하고는 있지만 뚜렷한 대책없이 일단 하늘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

자칫, 아프리카 오지처럼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거나 사막화돼 가는 중국의 황폐화가 우리나라에는 없으리란 법도 없다. 물 심각성을 당장은 가정에서는 느끼기 어렵겠지만 조만간 닥칠 국가적인 위기다. 하늘의 처분만 기다릴게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물을 아끼는 습관이 보다 근본적 대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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