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지난 4월 한 달간 국제선 이용객 수 전년동기 대비 90% 감소
전체 이용객 수는 전년보다 증가...국내선 운항 증가하면서 이용객도 증가

청주공항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 청주국제공항의 한 달간 국제선 이용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0% 가까이 감소해 실효성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충북도와 청주시는 수출 판로 다변화, 관광업계 지원, 청주공항 활성화 대책 등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11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 수는 9만106명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16만7천235명이 청주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것과 비교하면 46.1%(7만7천129명)가 줄었다.

현재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 수는 매월 감소 추세다. 지난 1월 4만442명에서 2월 2만9천297명, 3월 1만5천164명, 4월 5천203명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4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6천248명(89.9%)이 줄었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한 월별 이용객 수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2017년 4월 전체 이용객은 22만5천122명으로 2016년 4월 22만9천878명보다 4천756명(2.07%)이 적었다.

이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국제선의 90% 이상이 중국 노선인 청주공항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그동안 청주공항은 중국을 중심으로 8개 국제노선이 운항됐다. 하지만 현재 대한항공의 항저우 노선과 이스타항공·남방항공의 옌지 노선 등 2개만 남았다.

노선이 줄자 국제선 항공기의 운항편수도 줄고 자연스레 이용객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 4월까지 청주공항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653회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천227회보다 두 배 정도 줄었다.

다행히 전체 이용객 수는 전년보다 많았다. 국내선 운항이 증가하면서 이용객도 증가했다.

지난해 1~4월 청주공항 국내선 이용객 수는 65만6천731명이다. 올해는 76만2천249명으로 16.1%(10만5천518명)가 늘었다.

이런 영향으로 청주공항의 전체 이용객(85만2천355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8천339명(3.4%)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도는 지난 4월 비중국권 정기 노선인 청주~러시아를 잇는 하늘길이 열리는 등 노선이 다변화하면 국제선 이용객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청주공항 활성화를 약속한 만큼 활주로 연장 등의 사업이 조기 추진되면 국제선 다변화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사드 배치 영향으로 국제선 이용객 수가 급감하고 있다"면서 "노선 다변화를 위한 항공사 재정 지원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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