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 대거 발탁...충북은 소외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문재인 새 정부의 인사가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기대하고 있는 충북인사 발탁 소식은 좀처럼 날아들지 않고 있다.

과거 대선 결과와 같이 문재인 후보를 새 대통령으로 선택한 충북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지역민심의 서운함은 적잖이 묻어난다.

문 대통령은 16일 현재 충남 금산출신 주영훈 경호실장, 충남 홍성출신 전병헌 정무수석, 충남 공주출신 김수현 청와대 대변인 등 충청권 중 충남 출신 3명을 발탁했다.

또 중국의 야심작 '일대일로' 대표단 단장에 5선의 박병석 의원을 임명해 중국에 파견했으나 정착 충북출신 인사 발탁은 감감무소식이다. 다만, 오른팔 겪인 충북 청주출신 노영민 전 의원만이 주중대사에 내정됐다는 얘기뿐이다.

반면 문 대통령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표를 나눈 호남지역 출신들을 대거 주요 요직에 발탁하면서 '대탕평인사'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첫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낙점하고, 대통령비서실장에도 전남출신 임종석 전 의원을 기용하는 등 급기야 일자리위 부위장 겸 대통령비서실 정책특보에 역시 전남출신 이용섭 전 의원을 임명했다. '새 정부의 호남인사 발탁=대탕평'을 공식화하는 모양새인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미 취임 첫날 호남 출신의 이낙연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 친문 측근이 아닌 임종석 비서실장을 임명하면서 "균형인사의 시작"이라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언론도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하면서 표방한 '탕평인사'에 현재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상태다.

'정권 만들기'의 산파역을 했던 친문(친 문재인) 측근들이 잇따라 2선으로 후퇴하면서 계파와 지역, 노선을 아우르는 인사가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이날(16일) 현 정부에서 어떤 공직도 맡지 않고 뉴질랜드로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도 '측근 정치'의 퇴장을 알리는 상징적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재인 새 정부의 인사가 연일 호남 편중으로 기우는 듯 하자 충북출신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호남인사 발탁이 '균형인사' 또는 '대탕평인사'라는 공식은 언제부터 생긴 것이냐"고 꼬집으며 "영남정권에선 호남인사 발탁, 호남정권에선 영남인사 발탁이 '대탕평인사'라는 적폐가 문재인정부에서도 이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비록 새 정부 초기 인사지만 왠지 찜찜한 마음 지울수 없고, 서운함 또한 작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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