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의혹 제기한 업체와 건설업체 관계자 등 3명 여행
"임시회 개회 전 여행...개인 돈 썼고 청탁 무관"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이 자신 협박했다 '주장'

신언식 청주시의원/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신언식(더불어민주당)의원이 청주시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해당 폐기물 처리업체와 필리핀 골프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신 의원은 자신이 속한 상임위원장인 안성현(자유한국당) 위원장이 청주시가 추진하는 제2쓰레기 매립장 조성 예산 통과에 협조하지 않으면 업체와 결탁해 해외여행을 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 사법당국의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시의회에 따르면 신언식 의원은 지난달 10∼14일 자신의 지역구인 오창의 폐기물 처리업체인 'ES청원' 본부장과 지역 토목건설업체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A씨 등 3명이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시점은 103억원의 청주 제2매립장 건립 예산안을 처리할 제26회 시의회 임시회(4월 17∼27일) 개회를 앞둔 때였다.

ES청원이 사들인 오창 후기리 폐기물 매립장 예정지 때문에 인접 지역에 조성될 청주시 제2쓰레기매립장의 확장 여지가 없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청주시가 ES청원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2매립장 확장을 염두에 뒀다면 ES청원에 매립장 용지 적합 통보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ES청원의 매립장을 이곳으로 이전하도록 중재했던 청주시가 마지못해 적합 통보를 하는 바람에 제2매립장을 확장 가능성이 적은 지붕형을 포기하고 노지형 전환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으로 시끄러운 와중에 신 의원이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선 ES청원의 임원과 건설업체 운영자와 해외여행을 한 것이어서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15년지기 친구의 요청에 따라 ES청원 임원과 함께 다녀온 것"이라며 "100만원을 선입금한 후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3차례에 걸쳐 골프만 쳤으며,카지노, 룸쌀롱 등의 유흥업소는 가지 않았다. 이번 여행 비용은 모두 개인적으로 부담했고, 쓰레기매립장에 관한 이야기는 일절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신 의원은 자유한국당 소속 안성현 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기 중 안 위원장이 '제2매립장 예산을 통과시켜 주지 않으면 업체 임원과 해외여행 갔던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며 "(안 의원)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신 의원이 ES청원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얘기를 듣고 문제의 소지가 있으니 결자해지하라고 한 것"이라며 "자신이 특혜의혹을 주장한 당사자가 업체와 결탁해 해외 골프여행을 간 것은 적반하장식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

그는 신 의원을 협박했다는 주장에 대해 "소속 상임위원장으로써 청주쓰레기대란 예방을 위해 노지형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뿐 강요한 적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도시건설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6일 오전 열린 상임위 회의에서 "안 위원장이 동료 의원을 공갈, 협박하고도 사과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뒤 자리를 떴다.

이들은 17일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안 위원장과 통화한 녹음파일을 공개할 계획이어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